한국인 2명 등 12명 신병 확보
인도 경찰 당국이 올해 5월 안드라프라데시주(州) 비사카파트남에서 발생한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의 가스 누출 책임을 물어 정선기 LG폴리머스 인도법인장 등 12명을 전격 체포했다.
로이터통신은 8일 현지 경찰이 전날 오후 정 법인장과 LG폴리머스 관계자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라지브 쿠마르 미나 비사카파트남 경찰국장은 통신에 “최고경영자(정 법인장)와 김동수 기술고문 등 한국인 2명을 포함한 1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사카파트남 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총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체포는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성명을 통해 “사고를 피할 적합한 예방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고, 경보 시설은 고장이 난 상태였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주정부는 사고 당시 사측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데다, 공장에서 시의적절한 응급 대응 조치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상황이 36차례나 언급됐다”면서 거듭 사측의 과실에 무게를 실었다. LG폴리머스 측은 입장을 묻는 로이터 요청에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사측은 다만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그 동안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유가족과 피해자를 위해 정부기관과 협의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5월 7일 오전 2시30분쯤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 공장의 5,000톤급 탱크 두 대에서 유독가스 스티렌모노머가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공장 반경 3㎞까지 가스가 퍼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사고로 12명이 가스에 중독돼 숨졌고 수백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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