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영수증 5,000만장 앱으로 없앤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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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영수증 5,000만장 앱으로 없앤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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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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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가 환경부와 함께 진행한 '그린장보기'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5월 28일부터 6월 17일까지 진행된 이 캠페인을 통해 이마트는 매장 내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기존보다 5배 높은 포인트를 적립해줬다. 이마트 제공


"버려주세요."

여전히 마트 계산대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다. 점원이 건네려던 종이 영수증은 그대로 휴지통으로 던져지곤 한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은 연간 130억장에 달했다. 이로 인한 온실가스와 쓰레기 배출량이 각각 2만2,893톤, 9,358톤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유통업계가 '친환경 소비'를 외치며 '종이 영수증 없애기' 캠페인을 벌이게 된 배경이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역시 불과 4년 전만 해도 종이 영수증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였다. 연간 이마트에서 발행되는 종이 영수증이 2억7,000건이었다. 이 중 60%가 발행 즉시 버려졌다. 이마트는 친환경 경영을 주요 방향으로 잡고 2017년 1월 모바일 영수증 발행을 시작했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빠른 도입이었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종이 영수증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바일 영수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고객이 이마트 앱에 있는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버튼을 누르면 이마트에서 결제할 때 종이 영수증이 출력되지 않고 자동으로 모바일 영수증이 발급된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은 신세계 포인트 카드 회원이 스마트폰용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된다. 이후 이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종이 영수증이 출력되지 않고 자동으로 이마트 앱에서 모바일 영수증이 발급된다. 

지난 3년 동안 모바일 영수증을 운영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이용자는 17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94%나 늘었다. 이제 이마트에서 발급되는 영수증 중 약 16%는 모바일 화면에만 존재한다. 연간 약 5,000만장의 종이 영수증을 절감하는 셈이다.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서비스를 이용 중인 박모(30)씨는 "평소에 친환경 정책에 관심이 많은데, 불필요한 종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 영수증만 받아보는 게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 더 편리하다"며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친환경 쇼핑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또 다른 캠페인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다. 2019년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부와 함께 시작한 이 캠페인에선 플라스틱 직접감축을 비롯해 회수, 교육, 기부 등 간접감축 활동이 최근까지도 전개되고 있다.

우선 이마트는 플라스틱 직접감축을 위해 매장 내 포장 방식을 개선 중이다. 보통 마트에서 흙 묻은 채소 등을 담을 때 많이 쓰는 비닐봉투(비닐 롤백)의 크기와 비치 장소를 줄여 2017년 대비 2019년 비닐 롤백 사용량을 71% 줄였다. 폴리염화비닐(PVC) 소재가 쓰이던 식품 포장용 랩은 소각할 때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분리수거 없이도 재활용할 수 있는 폴리올레핀(PO) 랩으로 전면 교체했으며,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 토마토 상품 포장을 종이 재질로 개발해 이달 중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 이용객들의 친환경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활동도 진행됐다. 이마트가 직접 만든 캐릭터 '투모'가 그려진 장바구니를 제작해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마트 점포뿐 아니라 전통시장으로도 대여 서비스를 적극 확대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85개 전통시장에 약 7만장의 장바구니가 보급되기도 했다.

간접감축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말에는 해양환경공단, P&G, 테라사이클 등과 '해양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79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플라스틱 회수함을 통해 회수한 플라스틱을 어린이 교통안전 반사판, 쇼핑카트 등으로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것)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플라스틱 소재의 물건을 수거함에 넣으면 재활용해 새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자원 순환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이마트 제공


7월부터는 일반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업사이클링 체험, 친환경 소비 중요성 강의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오는 9월에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비롯해, 회수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쓰레기 수거용 집게를 제작해 기부하는 활동도 계획 중이다.

최근에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린 장보기'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7일까지 3주간 이마트가 유통업계 단독으로 환경부와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환경부 정책에 협력해 친환경 포인트에 대한 보상 카드 개념으로 '그린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 상품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적립 받게 되는데, 이마트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 적립율을 기존 대비 5배 높였다. 가맹점에서 1포인트당 1원으로 쓸 수 있는 포인트이며, 이마트에서는 이를 신세계상품권으로 교환도 할 수 있게 했다.

평소 그린카드를 사용 중이었던 터라 이마트 그린 장보기 행사에 참여했던 김모(39)씨는 "화장지, 위생장갑, 우유, 요거트 등을 샀는데 평소라면 3,000원 정도 적립됐을 포인트가 1만5,000원 적립됐다"며 "환경 보호에도 참여하면서 할인 혜택까지 받아 좋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번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친환경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승학 이마트 CSR담당은 "이마트는 유통업계 1위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바일 영수증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꾸준히 운영해 지속 가능한 쇼핑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CI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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