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7월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위축이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됐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부진이 완화됐으나,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대외 수요 감소로 경기 위축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KDI는 올해 1, 2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는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이란 표현을 사용해오고 있다.
KDI는 구체적으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제조업은 생산이 크게 줄고 재고가 증가했으며, 가동률이 과거 경제위기 때와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5% 줄어 5월 감소폭(-18.3%)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특히 자동차(-33.2%), 자동차 부품(-45.0%), 석유제품(-48.2%) 등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수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광공업 생산은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으며, 제조업 출하(-12.0%) 역시 내수, 수출 양쪽에서 모두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8.6%포인트 높은 128.6%를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3.6%로 낮아졌다. 이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7월(63.2%),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2월(62.5%)과 유사한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중단 및 재봉쇄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중 간 대립으로 경기 불확실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5월 소매판매액이 1.7% 증가율을 보이는 등 소비 지표는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여전히 기준치보다 크게 낮으나, 전월보다는 상승해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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