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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日 정부, WTO 한국 총장 낙마위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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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日 정부, WTO 한국 총장 낙마위해 안간힘"

입력
2020.07.08 10:12
수정
2020.07.08 14:55
0 0

"미국에 로비, 친중 후보 낙마시키겠다는 게 일본 전략"

한일 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뉴스1

한일 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뉴스1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8일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여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한국만큼은 떨어뜨리겠다는 결의가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WTO 사무총장후보 가운데) 아프리카를 대변하는 후보와 중견국가를 대변하는 한국과의 대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WTO 신임 사무총장 입후보 등록 마감이 8일 마감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찌감치 입후보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과 세계무역기구 개혁 등 (사무총장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일본도 선출 프로세스에 확실히 관여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 양국이 WTO에서 대립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여성이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흐름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일본이 상당히 경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어 “미·중 관계가 좋지 않다”며 “일본의 전략은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에 로비를 해서 미국의 힘으로 중국을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은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후보가 중국을 지원한다고 몰아가겠냐는 질문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된 이후 일본은 쭉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왔다”고 답했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 이외에 후보를 낸 나라는 나이지리아, 멕시코, 몰디브, 이집트”라며 “유력해 보이는 곳은 멕시코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사무국장을 내고 있어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몰디브와 이집트는 완전한 중견국가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이 중견국가로서는 딱 맞는 위치에 있다”면서도 “아프리카 국가가 WTO 가맹국 3분의 1에 해당하는 만큼 나이지리아가 약간 복병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사카 교수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와 민간 일본 극우 단체가 미국 정부에 로비를 해왔던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로비가 미국 민주당에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할 수 있다”며 “한·미·일 공조라는 사상 아래 중국과 한국 관계가 틀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닌데도 한국에 대한 사드 배치도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정부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고도 했다.

호사카 교수는“일본의 로비는 일본 외무성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재정적 지원은 일본 극우파 정부와 함께 움직이는 사사카와 재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사카와 재단이 미국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미국 싱크탱크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호사카 교수는 “그렇다”며 “그렇기 때문에 명분 자체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한국은 돈은 없지만 명분 싸움으로 이기면서 현재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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