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무역 분쟁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소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 직접 피해는 없지만 양국 갈등이 격화하면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1.3%가 '미중 분쟁이 중소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을 것'은 47.0%, '긍정적일 것'은 1.7%에 그쳤다.
중소기업들은 미중 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기업의 86.3%가 '분쟁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확산 시 예상되는 지속기간은 '6개월~1년 이내'라는 응답이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년(31.7%)', '6개월 이내(15.7%)'의 순이었다.
국내 중소기업에 예상되는 피해로는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71.4%)'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환율전쟁으로 인한 변동성 증가(38.3%)',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34.4%)', '중국 내 생산기지 가동률 저하 및 타국 이전 압박(9.7%)' 등의 의견이 나왔다.
미중 분쟁이 심화해도 국내 기업들은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전략에 대한 질문에 '별도 대응방안 없음(4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거래처 및 수출시장 다변화(32.7%)',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17.3%)'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미중 분쟁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 중소기업들은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정보제공 강화(41.7%)',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37.0%)', '환율 변동 대응 등 외환 시장 안정화(32.3%)'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부가 시나리오별 맞춤 전략을 수립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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