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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비상... 삼성, 22년 만의 15승 투수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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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비상... 삼성, 22년 만의 15승 투수 나오나

입력
2020.07.08 15: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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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지난 1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삼성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지난 1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외국인 투수의 리그 에이스급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15승 이상’이다. 2016년 리그를 지배했던 더스틴 니퍼트(두산ㆍ22승ㆍ평균자책 2.95)가 그랬고 2014년 에릭 해커(NCㆍ19승ㆍ3.13)와 앤디 밴헤켄(넥센ㆍ20승ㆍ3.51) 2017년 헥터 노에시(KIAㆍ20승ㆍ3.48)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ㆍ20승ㆍ2.50)도 마운드에서 가공할 포스를 뽐냈다.

하지만 최근 삼성에서는 리그를 지배하는 외인 투수가 없었다. 고(故) 엘비라가 2002년 평균자책점 1위(2.50)에, 릭 밴덴헐크가 2014년 탈삼진왕(180개)에 올랐지만 각각 13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2001년 발비노 갈베스가 완투 5회(완봉 2회)에 평균자책 2.47 등으로 좋았지만 정규 이닝을 채우지 못한 데다 마운드에서의 태도 문제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1998년 스콧 베이커가 리그 다승 3위(15승)에 오른 이후 22년째 15승을 넘긴 외인 투수가 없다. 베이커 이후로는 미치 탈보트가 2012년 거둔 14승이 외인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역대 삼성 외인 투수 성적? ??

이름(연도) 성적(평균자책) 이름(연도)
성적(평균자책)
스콧 베이커(98) 15승 7패 (4.13)
미치 탈보트(12) 14승 3패(3.97)
발비노 갈베스(01) 10승 4패 (2.47) 릭 밴덴헐크(14)
13승 4패 (3.18)
엘비라(02) 13승 6패 (2.50) 알프레드 피가로(15) 13승 7패 (3.38)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데이비드 뷰캐넌(31)이 ‘외인 투수 잔혹사’를 끊고 22년 만의 팀 내 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뷰캐넌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4피안타, 2볼넷)하며 팀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1일 대구 SK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1실점) 등 시즌 7승(3패)째를 올리며 팀과 개인의 상승세를 모두 이어갔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대로라면 수치상 시즌 18승까지 가능하다.

7일 현재 다승 2위(7승)에 이닝소화 리그 3위(70.2)로 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리그 8위(1.19)인데 삼성 역대 외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최상위 급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1경기 중 7번이나 달성했다. 최근에는 시즌 초반 약점이었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등판하지 않는 날 더그아웃에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등 리그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5일에는 임신한 아내를 고국에 돌려보내 슬픔에 빠진 자신을 위로해 준 동료들에게 보답하겠다며 초밥을 대접하기도 했다.

다만, 가끔 ‘망치는 경기’가 나오는 점은 보완 요소다. 5월 19일 LG전(5이닝 10실점), 6월 25일 한화전(6이닝 8실점) 등 좌타자 상대에 실패했을 때 와르르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이 3.82(13위)로 조금 아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나머지 경기들은 0~2실점에 그쳤다. 뷰캐넌은 7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가족들 때문에 생각이 많았는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로 동료들에게 초밥을 대접했다. 팀과 하나가 되겠다는 의미였다”면서 “내가 던지지 않는 날에도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해 분위기 메이커가 되겠다”라며 웃었다.

강주형 기자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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