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굶겼다"... 영국 체조계도 '폭력 스캔들'로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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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굶겼다"... 영국 체조계도 '폭력 스캔들'로 발칵

입력
2020.07.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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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겪었던 가혹행위를 폭로한 영국 체조선수 출신 캐서린 라이온스(왼쪽)와 리사 메이슨.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국내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가 팀 내 상습적인 폭력과 가혹행위를 폭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영국 체조계도 '폭력 스캔들'로 발칵 뒤집혔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ITV는 6일(현지시간) "전 유럽선수권대회 주니어 챔피언을 지낸 캐서린 라이온스(19)와 영국 연방국가들의 대회인 커먼웰스게임 금메달리스트 리사 메이슨(38)이 코치로부터 구타와 굶김, 왕따 등 갖가지  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더 많은 체조선수들이 상습적 폭력 등에 노출돼 왔지만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쉬쉬해왔다"고 전했다. 

라이온스는 ITV 인터뷰에서 "막대기로 구타를 당하고 식당에 갇히는 등 학대를 받았다"면서 "체중을 줄이라며 일주일간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어려서부터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라이온스는 결국 체조를 그만뒀지만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PTSD)으로 1년 반 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다. 메이슨도 끔찍한 학대를 당했다. 그는 "10살 이전의 어린 나이일 때에도 코치는 내 손이 찢어지고 피가 날 때까지 철봉에 매달리게 했다"면서 "체중 감량을 이유로 방에 갇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체조계에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학대를 받은 건 자신들만이 아니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메이슨은 "많은 어린 체조선수들이 이런 과정을 겪고 있지만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칠까봐 섣불리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방영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애슬리트 A'에서 용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미시간대 체조팀과 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래리 나사르가 수십년간 여성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100여명의 선수들이 잇따라 폭로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영국 체조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수들에게 해를 끼치는 도는 행동을 비난한다"면서 "접수된 모든 폭력 신고 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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