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北?탄도미사일 위협에 상시 방어체제 구축
'만성 부족' 해상자위대원 대신 육상자위대 투입
일본 정부가 도입을 중단한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2척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3월까지 이지스함 8척을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ㆍ북한ㆍ러시아 등 주변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일본 열도 주변을 상시 방어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위해선 추가로 2척을 더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 방위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마구치현과 아키타현에 배치키로 한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이지스함을 도입하는 방안과 관련해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달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는 "이지스함을 늘리는 선택지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추가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전개할 경우 북한에서 일본 전역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대부분 요격 사정거리 안에 둘 수 있다. 다만 악천후시 전개할 수 있는 해역에 한계가 있어 24시간ㆍ365일 경계 체제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해상자위대에서 "이지스함을 늘리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신중론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정부는 지상배치형인 이지스 어쇼어 대신 물에 뜨는 대형 구조물인 '메가 플로트'에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해상에 인공섬 역할을 하는 메가 플로트를 띄워 그 위에서 이지스 시스템을 운용하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역시 지진해일이나 어뢰 공격에 취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이지스함 2척을 신규 도입하는 데에는 4,000억엔(약 4조4,000억원)의 건조 비용이 들고 600명의 승조원이 필요하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해상자위대의 상황을 감안해 당초 이지스 어쇼어 운용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육상자위대원을 파견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성은 이지스 어쇼어를 위해 계약한 이지스 시스템과 레이더를 이지스함에 전용할 경우 5~6년 후 이지스함 건조가 가능하고 방위비 지출 낭비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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