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원료 분쟁서 메디톡스 손 들어준 ITC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보톡스 원료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분쟁에서 결국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5년을 끌어온 양사 간 분쟁은 메디톡스가 일단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보툴리눔균 출처 분쟁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해 “10년 수입 금지를 권고한다”는 내용의 예비판결을 내렸다.
이번 예비판결로 승기를 잡은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 천문학적 액수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신뢰도 추락은 물론 미국 내 나보타 판매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다. 나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고 현지 시장에 진출해 있다. 대웅제약 측은 ITC의 이번 예비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균 정보를 도용해 제품을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대웅제약은 자사가 확보한 기술이라며 메디톡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후 이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이 진행됐고, 급기야 지난해 11월 메디톡스는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대웅제약을 ITC에 공식 제소했다.
최근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취소 처분을 받아 위기에 몰린 메디톡스는 한숨 돌리게 됐다.이날 예비판결을 토대로 ITC는 오는 11월 초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통상 ITC 예비판정이 최종에 가서 정반대로 뒤집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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