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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 겨냥한 북한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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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비건 방한 겨냥한 북한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 없다"

입력
2020.07.07 06:51
수정
2020.07.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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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北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담화 공개

2018년 9월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는 스티븐 비건(왼쪽)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18년 6월 11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8년 9월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는 스티븐 비건(왼쪽)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18년 6월 11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

북한이 미국의 북핵 협상을 이끌어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는 7일 북미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 같은 내용을 7일 오전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했다. 

이날 권 국장은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북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했다.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이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거부 의지를 다시 밝힌 것이다. 

권 국장은 특히 남측을 겨냥해서 중재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최선희 제1부상)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만 습관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허튼)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미국과 남측에 동시에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군용기 편으로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 사흘 간 한국에 머무른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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