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이 마코토,? 4년 전보다 6만4,000표 더 얻어
고이케 지사 낙승과 함께 일본 사회 우경화 드러내
5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혐한 시위를 주도해 온 극우 인사인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 후보가 17만8,784표(득표율 2.9%)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 선거 때보다 6만4,000여표 더 끌어 모은 것으로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지적이 나온다.
사쿠라이 후보는 재일한국인ㆍ조선인 특별영주권 폐지 등을 요구하며 헤이트 스피치를 주도해 온 ‘재일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회장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일본제일당 당수로서 출마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4년 전 도쿄도지사 선거 때 얻은 11만4,171표(득표율 1.75%)보다 6만4,000표 이상을 더 획득해 소수정당 후보로는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이번 선거의 투표율(55.0%)이 2016년 선거보다 4.73%포인트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득표력은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도 중국인 등을 겨냥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등 사회에 확산된 배타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서는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고 지칭했고, 중국인과 중국 정부를 겨냥해 각각 ‘시나인’, ‘중공’이라고 부르며 깎아 내렸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거부하고 철저히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선거와 달리 자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 일부 극우 성향 유권자들이 그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유 있게 재선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도 전임자와 달리 간토대지진 당시 희생된 조선인에 대한 추도문을 거부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의 낙승과 사쿠라이 후보의 득표력 상승은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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