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 무마해주겠다며 수천만원 수수
김봉현 회장과 공모, 회삿돈 192억원 횡령 혐의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46ㆍ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알려진 이모(58)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는 라임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 무마를 공무원에게 청탁한다는 명목 등으로 김 전 회장에게 수천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6일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은닉교사,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 1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192억원을 횡령했다. 버스회사인 수원여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도주한 김 전 회장은 자신이 회사 대표로 앉힌 이 대표를 통해 스타모빌리티 회삿돈도 빼돌렸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김 전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이 대표도 횡령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 결과 이 대표가 펀드 환매 중단 상태에 놓인 라임을 구제하기 위한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의 부탁을 받고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를 무마해보겠다며, 지난해 7월 청와대 고위 관계자 A씨와 여당 국회의원 B씨를 만났다. 이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스타모빌리티 직원으로 하여금 회사 자료 등을 은닉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날 라임자산운용 사건에 연루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김모 회장도 체포했다. 김 회장은 거액의 라임 투자금을 유치한 대가로 리드 측으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수재) 등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불법 리베이트 혐의의 공범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이 구속되자, 서울남부지검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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