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안병준 대전 안드레 등장에 더 뜨거워진 K리그2
K리그2(2부리그) 열기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지난 시즌까지는 특정 구단이 초반 독주하며 1위 경쟁보다 플레이오프 경쟁이 훨씬 뜨거웠지만, 올해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팀들이 ‘승격 최적기’란 판단아래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며 K리그1(1부리그) 못지 않은 재미를 전하고 있다. 내년부터 경북 김천시로 연고지를 옮겨 2부리그에서 뛸 예정인상주 상무가 K리그1에서 최하위만 기록하지 않는다면, K리그2 플레이오프만 따내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승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1부리그를 노리는 팀들의 의욕은 더 높아졌다.
이번 시즌 들어 지난해와 비교해 확 달라진 전력을 보이는 팀은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FC다. 각각 2015년(대전)과 2016년(수원) 최하위를 기록하며 K리그2로 강등된 두 팀은 지난해에도 10개 팀 중 각각 8위(수원), 9위(대전)에 머물며 승격엔 기약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9라운드에 돌입하며 전체 일정의 3분의1을 소화한 이번 시즌 수원은 승점 18(6승3패)로 선두를 달리고, 5일 기준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대전은 승점 15(4승3무1패)로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스타 선수들의 등장이 반갑다. 현재 K리그2는 특급 공격수 안병준(30ㆍ수원)과 안드레(23ㆍ대전)가 판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시즌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재일교포 안병준은 자신을 향한 상대 수비들의 견제가 날로 심해짐에도 기어코 뚫어낸 뒤 득점을 퍼붓는다. 특히 일본인 공격수 마사(25)와 소통이 수월해 호흡이 갈수록 좋아진다는 점이 승격을 바라보는 김도균 감독에겐 ‘믿을 구석’이다. 안병준은 K리그2 도움 순위에서도 공동선두(3개)를 달리고 있다.
대전엔 재간둥이 안드레(23)가 있다. 수원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7득점을 기록해 안병준의 뒤를 잇고 있다. 왼발을 활용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중앙과 측면을 수시로 오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벌써 ‘대전의 루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반기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하던 서영재(25)까지 가세해 승격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도전자들도 만만찮다. 지난해까지 K리그1에 있던 제주도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즌 초반 3경기 무승(1무2패)으로 흔들리는가 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5승1무를 따내면서 2위(승점 17)까지 올라섰다. 지난해보다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춰 돌아온 부천과 전남도 강력한 승격 후보들이다. 두 팀 모두 막강해진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적어도 플레이오프 경쟁까지는 충분히 내다볼 수 있는 전력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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