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살포한 과수농가 화상병 감염 한 곳도 없어? 관심
이상정 도의원ㆍ농가들 "?화상병 적용약제 등록해야"
사상 최악의 과수화상병이 중부 지방을 덮친 가운데 친환경 농가들이 보호 살균제로 쓰는 '석회보르도액'이 과수화상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잎이 검붉게 말라죽는 이 병은 감염 원인과 경로도 모르고 치료제도 없던 터라 과수 농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이상정(음성1) 충북도의원과 충북지역 친환경 과수 농가들에 따르면 봄철 개화기 전에 고순도 석회보르도액을 살포한 과수원에서는 이번에 과수화상병이 한 곳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피해가 가장 심한 충주시 소태ㆍ산척면 지역에서도 석회보르도액을 살포한 과일나무들은 무탈하게 잘 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석회보르도액은 생석회와 황산구리를 혼합해 만드는 친환경 제제로 주로 유기농을 하는 농민들이 병해를 예방하는 보호 살균제로 사용한다. 이 액을 살포하면 식물 표면에 피막이 형성돼 갈반병, 탄저병 등의 병원균 침투를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5년 프랑스 보르도 대학 교수가 개발해 이런 명칭이 붙었다.
과수화상병에 대한 석회보르도액의 효능은 도내 친환경 과수 농가들이 이상정 도의원에게 제보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보를 받은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충주시 소태면 지역으로 지방의회와 충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 사과 농가들을 불러 석회보르도액 살포 농가를 방문하고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친환경 과수농 최병국씨는 "고순도 보르도액을 사용한 농가는 과수화상병에 끄떡이 없었다. 심지어 과수화상병이 휩쓴 과수원들 사이에 자리한 농가조차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상정 의원은 "친환경 농가 사이에서는 이미 과수화상병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보르도액의 효능이 회자되고 있었다"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를 사용한 곳에선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국은 석회보르도액과 화상병 억제에 관한 연구 및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과수화상병 적용 약제로 서둘러 등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석회보르도액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영호 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석회보르도액의 화상병 예방 효과에 대해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연구진과 함께 올해 안에 연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북은 올해 최악의 과수화상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6일 오후 현재 464개 농가, 260ha에서 발병해 1,000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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