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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춘스타 류이호 "한국에서 캠핑 프로그램 찍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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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춘스타 류이호 "한국에서 캠핑 프로그램 찍고 싶어요"

입력
2020.07.06 17:5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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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나의 소녀' 주연으로 한국에서 인기몰이
이승기와 넷플릭스 예능 '투게더'로 한국팬에게 인사

대만 배우 리우이하오(류이호). 넷플릭스 제공

대만 배우 리우이하오(류이호). 넷플릭스 제공


"평소에 캠핑을 무척 즐겨요. 한국에서 캠핑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꼭 출연하고 싶으니 연락주세요."

6일 온라인 화상통화로 만난 대만 청춘스타 리우이하오(劉以豪ㆍ34)는 인터뷰 도중 종종 한국어로 이야기하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낯선 대만스타가 한국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단연 영화 ‘안녕, 나의 소녀’다. 증화권 드라마 팬들에게 청춘스타로 각인돼 있었지만, 2년 전 개봉한 영화 '안녕, 나의 소녀'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주연배우 리우이하오의 이름도 더 널리 퍼진 것. 대만 출신 배우로는 매우 드물게도 한국에서 팬미팅도 열었고,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 덕에 한국팬들 사이에선 우리 식 한자 독음을 따라 ‘류이호’라 불린다.

그러다 이번엔 정식으로 한국 시청자와 만나게 됐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투게더’에 출연한 것. 배우 이승기(33)와 함께 아시아 6개 도시를 여행하며 팬들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촬영을 마쳤고 최근 공개됐다.

‘투게더’는 ‘1박2일’ ‘런닝맨’ 같은 기존 한국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서로 다른 국적의 두 연예인 리우이하오와 이승기가 힘을 모아 제작진이 준 임무나 과제를 해결해야 팬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투게더' 출연 제의를 받고 처음엔 놀랐다”며 “여행을 다니며 팬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란 걸 듣고 호기심이 생겨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이 쉽지만은 않다. 리우이하오 스스로도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된 팀과 작업하는 게 처음이어서 촬영하는 내내 오감을 열어놓고 상황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한국어를 잘 모르니 이승기와는 (영어와) 보디랭귀지를 활용해 파악하려 했다”고 했다.

예능도 처음이다. 모델 출신 배우로 주로 드라마와 영화에만 출연했고 대만에서도 예능에 나간 적이 거의 없다. 날 것 그대로의 예능이 처음이다보니 의외의 실수도 한다. 여행가방을 꾸릴 때 세면도구를 빼먹거나, 이승기와 같은 방을 써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해 하기도 하고, 예상 외로 빡빡한 일정에 잠이 덜 깬 채 촬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리우이하오는 그게 오히려 ‘투게더’의 장점이라 봤다. “이승기씨와 함께 촬영하는 게 기분 좋았고 호흡도 좋았어요. 낯선 관계였던 두 사람이 점점 친해지고 호흡이 어우러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행을 이어가다 보니 나중엔 말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언어를 넘어선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잘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투게더 '에 출연한 리우이하오(오른쪽)와 이승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투게더 '에 출연한 리우이하오(오른쪽)와 이승기. 넷플릭스 제공


리우이하오는 한국 팬들이 고맙다. 그는 “3년 전쯤 어머니와 개인적으로 한국 여행을 왔었는데 편의점에서 한 팬이 자신의 휴대폰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내 사진을 보여줘 놀랐던 기억이 난다”며 “한국 팬들 덕분에 팬미팅도 하고 화보촬영도 했으니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길에서는 서울의 남산과 한양도성길, 부산의 포장마차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도 즐겨 본다. 저우싱츠(周星馳ㆍ주성치) 팬이라는 리우이하오는 한국 작품으론 영화 '기생충' '극한직업',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등을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한국 작품은 재미 있으면서도 스토리가 탄탄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아직은 한국어가 걸림돌이다. "영화 출연 제의도 받았는데, 한국어 때문에 고사했어요. 아무래도 지금은 한다 해도 말이 없는 역할을 해야 겠죠? 그래도 한국어 공부 계속 하고 있으니까 좀 기다려주세요."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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