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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야, 광고야? 카톡으로 퍼지는 '특급할인' 정보 어떻게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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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야, 광고야? 카톡으로 퍼지는 '특급할인' 정보 어떻게 시작될까

입력
2020.07.06 17:01
0 0

배너·앱 알림 등 기존 방식보다 소비자 접근성 좋아
소수 공유되는 정보인 양 포장돼 소비심리 자극도?
업계 "공식 마케팅 전략 아니다" 비공식 활용 하는 듯

카카오톡을 통해 퍼지는 할인 정보들은 대부분 기업 프로모션이나 온라인 쇼핑몰로 연결되는 인터넷주소(URL)와 할인코드로 구성돼 있다. 회원가입만 한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코드가 유포된다.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톡을 통해 퍼지는 할인 정보들은 대부분 기업 프로모션이나 온라인 쇼핑몰로 연결되는 인터넷주소(URL)와 할인코드로 구성돼 있다. 회원가입만 한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코드가 유포된다. 카카오톡 캡처


'링크 클릭해 접속한 뒤 쿠폰번호 입력하면 결제할 때 50% 할인됨.'

이른바 '할인 받는 법'으로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누군가 올리는 할인 정보의 대표적 유형 중 하나다. 특정 인터넷주소(URL)와 쿠폰 코드가 함께 담겨 있는 정보글 형태다. 한번 공유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카카오톡 친구들을 통해 단체방들로 퍼져 나간다. 처음 접한 이용자들은 '지라시(ちらしㆍ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담긴 쪽지)'로 취급하거나 메신저 피싱 사기를 의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할인이 적용되는 프로모션 화면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적인 프로모션 마케팅과는 다른 경로로 퍼지는 이런 정보글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 패션잡화부터 영화 예매권까지 망라하는 할인 정보가 개인적인 대화 수단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할인 프로모션 홍보 방식은 홈페이지 배너광고, 스마트폰 응용 소프트웨어(앱) 알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모바일 메신저 기업 공식 계정을 통한 공지 등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했거나 이미 회원 등록된 이용자들에게만 전달되는 데다, 광고 알림은 이용자가 수신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대적인 광고 효과를 노리기엔 한계가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퍼지는 할인 정보 사례. 문구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로 입력해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톡을 통해 퍼지는 할인 정보 사례. 문구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로 입력해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카카오톡 캡처


반면 카카오톡을 통한 전달은 이런 제약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개인들을 통해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은 URL를 누르면 프로모션 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로 접속되고 로그인 후 함께 전달 받은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정보이지만, 기업의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화면과 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유통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적 소통 공간에서 전달되기 때문에 마치 VIP 고객이나 기업 임직원 등 소수에게만 공유되는 특급 정보처럼 여겨져 마케팅 효과가 일반적 방식보다 높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마치 임직원들에게만 공유되는 정보인 것처럼 문구를 적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량 제한이나 직원 인증 등의 별도 절차 없이 'ID당 1회'처럼 조건만 달리는 식이다. 사실상 회원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할인코드가 대규모로 퍼지는 셈이라, 프로모션 내용을 모바일 메신저의 특성에 맞게 문구만 바꿔 기업이 확산을 유도하는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로 입소문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마치 특별한 혜택인 것처럼 꾸며 일부러 퍼뜨리는 게 공식적인 전략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보글 식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벌어진다고 부연했다. 포털 등을 통한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 도구로 카카오톡이 활용된다는 뜻이다.

식품계열 대기업 한 관계자는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이 함께 쓰는 공용 사내 인트라넷에 직원 할인 혜택이라며 할인 코드가 공개되는데 따로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거나 인증, 수량 제한 등은 표시돼 있지 않다보니 지인들부터 공유해 주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인 프로모션을 알리는 것 자체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회사에서도 자연스럽게 외부로 퍼지길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톡이 전달 수단으로 익숙하다 보니 특히 많이 활용되는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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