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인한 고3 구제책 수시변경
주요 20개 대학 변경내용 '찔끔' 그쳐
"모집기준 엇박자"…큰 도움 못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개학이 연기된 상황을 반영해 국내 주요 대학들이 2021학년도 수시 모집안을 변경했다. 지난 5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협의하겠다”고 언급한지 두 달 만에 대학들이 고3 구제책을 내놨지만, 예상보다 소폭 변경에 그쳤다는 평가다.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국내 20개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대입 안정성을 유지하고 전형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대학 협의기구인 대교협은 대학들의 입학 전형을 심의·승인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대교협 승인을 받아 대학입학 전형시행계획을 바꾼 대학 20곳 중 13곳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지원자에 적용하는 어학능력 기준 등만 변경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고, 경기대와 계명대는 특기자전형의 대회 실적 반영기간을 바꿨다. 고려대(서울)·유원대·인천대·청주대는 전형 기간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교협 승인을 따로 거치지 않고 대입전형 운영안을 변경한 사례는 총 24개 대학 48건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면접이나 서류 정성평가 등은 대교협 승인 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서류평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17개교였다. 학종 면접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기로 한 대학은 고려대와 이화여대, 재외국민·외국인 전형의 면접·실기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 13곳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출결이나 봉사시간 등 비교과 영역기준을 변경한 대학은 중앙대와 한국외대 등 5곳이다. 실기·실적 전형에서는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 4곳이 비교과 반영기준을 바꿨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전형 계획 변경이 실질적으로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지는 못한다고 평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고 했지만, 고려대 학교장추천제의 경우 수능 최저기준이 작년보다 상향되는 식으로 학교마다 모집 기준이 엇박자가 나고 있다”면서 “원서 작성시 혼란은 커지고, 실질 부담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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