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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거리 두기 1단계, 이대로 괜찮나

입력
2020.07.0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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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광주=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이 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광주=뉴스1

코로나19의 확산폭과 확산 속도가 우려스럽다. 서울, 대전, 광주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방역 시스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유지하기에는 점점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5일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사흘 연속 60명을 넘어섰다. 4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도 47.9명에 이른다. 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어야 1단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수위다.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5% 미만이어야 하는데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이 비율은 13%에 달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여야 할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광주의 확산세가 특히 우려스럽다. 사찰 광륵사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환자가 이날 8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광주의 모든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포화상태다. 인근 전북ㆍ전남 권역 병원의 병상을 확보해 대응하겠다고 하니 중증환자 발생 시 지자체ㆍ병원 간 빈틈없는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구에선 자가격리자가 격리 기간에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재입국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일차적으로는 개인적 일탈이 문제이지만 지자체와 법무부 등 유관기관 간 공조에 큰 구멍이 뚫린 셈이다. 코로나19는 작은 허점도 파고드는 만큼 방역당국은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전력해야 한다. 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이완된 시민의식 탓도 있다. 식당과 주점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지고, 강변, 해수욕장 등 행락지에서는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 현상이 뚜렷하다. 백신 개발을 기약할 수 없는만큼 지금으로서는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준수가 최선의 방역대책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의 집합, 행사가 금지되는 등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방역당국이 쉽사리 단계를 격상시키지 못하는 이유다.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곳은 지금처럼 지자체별로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되,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높아지면 실기하지 않도록 방역당국의 기민한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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