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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후 첫 휴일 피서객 쏟아진 해운대...일부 어른들 마스크 안써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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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후 첫 휴일 피서객 쏟아진 해운대...일부 어른들 마스크 안써 눈살

입력
2020.07.05 15:15
수정
2020.07.05 19: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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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장한 전국의 해수욕장에는  첫 휴일을 맞아  피서객들이 일제히 몰려 들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만명 가량이,  전날 토요일에는 2만8,000여명이 해변으로 쏟아져나왔다. 

이날 구름 사이로 여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아직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보다는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피서객들이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사장에는 파라솔 100~200여개 정도가 펼쳐져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간격은 2m를 유지하고 있었다. 해운대구는 거리두기를 위해 올해 해수욕장 파라솔 개수를 기존 4,200개에서 1,800여개로 대폭 줄여 운영한다. 또 파라솔에 개별 번호를 붙여 누가 이용했는지  방문기록이 남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해수욕장 주변 곳곳에는 피서객을 환영하는 현수막 대신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안내하는 게시물이 걸려 있었다. 해수욕장에 설치된 스피커 등을 통해선  오전 9시부터 매 시간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시고, 거리두기를 지켜 달라”는 내용의 방역 수칙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 나왔다. 방역수칙 안내 방송은 입욕시간이 끝난 오후 10시까지 매 시간마다 나온다.

백사장에 있는 피서객들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피서객 김모(38)씨는 “일부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해수욕장을 활보해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함께 개장한 광안리, 송도, 다대포, 송정, 일광, 임랑 등 부산지역 다른 해수욕장 상황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선  파라솔이 띄엄띄엄 설치돼 있었고, 방문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 해수욕장도 각종 행사와 축제를 취소했고, 백사장 거리두기를 위해 파라솔 수를 대폭 줄이는 등 방문객 유치보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안전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는 해수욕장 안팎에 희망일자리사업을 통한 방역 전담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에서 진행하던 비치이벤트, 바닥 분수, 유아전용해수풀장 등을 모두 취소했다.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4일 첫 개장한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 풍경도 비슷했다.  오전 10시  출입구에서 군산시 방역 직원들은 체온기를 입장객 머리에 대고 발열검사를 실시하며 인원체크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무증상을 뜻하는 손목밴드를 착용한 후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이날 해수욕장 안내방송은 "2m 이상 떨어져 주세요, 휴게실 등 실내공간에서는 마스크를 꼭 써주세요" 등 물놀이 안전수칙보다 코로나19 수칙을 당부했다. 

군산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해수욕장에 방역관리자와 현장대응반을 운영했다. 선유도 백사장은 예전과 달리 붐비지 않았지만, 텐트나 돗자리 사이는 2m 거리가 비교적 잘 유지됐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간간이 눈에 띄는 등  방역당국이 긴 백사장을 완전히  통제하긴 어려웠다.

군산시민 고철영(35)씨는 "어린 딸이 모래놀이와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출입객들이 있어 불안한 감이 있다"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서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개장한 제주 11개 해수욕장도 주말을 이용한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제주 협재해수욕장은 비가 잔뜩 내린 흐린날씨에도 불구하고  발열체크와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쓴채 물놀이와 조개껍질 줍기에 몰두했지만 어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수욕장 방역관리자는 "물놀이객들은 물속에서 침을 뺃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화장실 이용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다니길 안내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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