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탓이다. 그 와중에도 가장 인기 있었던 작가는 이우환으로 '낙찰총액 6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6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 489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26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총 출품작은 1만4,224점으로 지난해(1만2,458점)보다 많았고, 낙찰작도 9,173점으로 지난해(8,199점)보다 늘어났다. 낙찰률은 지난해(65.81%)와 비슷한 64.5%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고가의 작품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미술시장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단색화 열풍에만 기대지 말고 폭넓게 다양한 분양의 작가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작가는 이우환이었다. 92개 작품이 경매에 나왔고 72개 작품이 낙찰됐다. 낙찰총액은 61억2,843만원에 이르렀다. 쿠사마 야요이(39억4,539만원), 박서보(25억1,986만원), 김환기(18억7,19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우환의 작품 '바람과 함께'(1987년), '다이얼로그' (2015년) 등 5점은 낙찰가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거래 수도 많지만 197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어 그만큼 이우환에 대한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폭넓고 안정적이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작품별 최고가는 올해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4억5,000만원에 낙찰된 일본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네츠'(2007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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