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6·27번째? 확진자 동선도 공개
전남도는 인근 광주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역사회감염으로 확대되자, 방역단계를 '생활속 거리두기'(단계) 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로 격상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오전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청에서 비대면 브리핑을 열고 "전남은 6일부터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충청권, 전북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에 코로나19 지역사회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며 "사찰과 교회, 병원, 요양시설, 방문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역감염이 계속되어, 더 이상 '생활 속 거리두기' 만으로는 청정 전남을 지켜내기 어려운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전남지역에서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과 종교행사, 집회 개최 등이 전면 금지된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할 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전남 22개 시ㆍ군에서는 대중교통 이용과 식품접객업소 출이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조치가 시행 중이다.
노인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의 외부인 면회도 금지된다. 이들 시설은 지난 3일부터 면회 금지와 입소자ㆍ종사자 출입을 제한하는 준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유치원ㆍ초중고 학생의 등교 여부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도 교육청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무더운 날씨로 힘들지만 '코로나19'를 막는 가장 중요한 방역수칙은 마스크 착용 생활화"라며 "지금이 지역감염 차단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 시점이자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도민들은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전남 함평과 나주에서 발생한 26ㆍ27번 확진자의 동선도 공개했다. 도는 긴급발표문을 통해 "26ㆍ27번은 광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원인을 밝히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 중" 이라고 밝혔다.
50대 여성인 26번 확진자는 직장은 함평군에 있고, 거주지는 나주다. 전남도와 나주시, 함평군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지난달 29일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광주의 모 골프연습장에 다녀왔다. 또 30일에는 직장에서 근무 후 퇴근하여, 나주시 남평읍 소재 세탁소와 약국, 마트를 거쳐 화순군 소재 음식점을 방문했으며, 1일에는 오전 근무 후 함평군 대동면 아버지댁에 들렀으며, 오후 근무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부터 열이 나고, 마른기침, 관절통 증상이 시작된 26번 확진자는 2일 근무 중 인근 오일시장을 방문했으며, 3일 출근 후 오전 11시쯤 함평군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오후 근무를 마친 후 귀가했다가 4일 오전 9시 30분쯤 '양성' 으로 통보, 재검사를 진행후에도 확진자로 분류돼 오후 6시30분쯤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했다. 26번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배우자와 자녀, 함평군에 거주하는 아버지는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한 27번 확진자는 영광군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지난 1일 취업상담차 영광군 소재 고등학교와 상하수도사업소에 들렀다가 헬스클럽과 체육공원, 아버지 친구댁을 방문했다. 2일에는 영광군 소재 헬스클럽, 마트, 농협 현금인출기, 분식집, PC방에 다녀왔다. 이날 광주 북구보건소로부터 27번 확진자가 지난달 29일 들렀던 광주건설기초교육원에서 광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영광군보건소에 전화상담 후 자가격리 안내를 받았다. 3일 아버지 차량을 이용해 영광군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민간검사기관 검사 결과 4일 오후 6시쯤 '양성' 으로 통보됐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재검사를 실시하여 5일 새벽 2시쯤 최종 '양성' 으로 판정,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했다.
전남도 신속대응팀과 영광군 역학조사반에서 확진자 동선의 방역을 마쳤으며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27번 확진자는 증상이 없는 상태로 함께 거주하고 있는 부모님 검사 결과 두 명 모두 '음성' 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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