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 중국 상품교역 적자가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고율 관세를 적용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1~5월 미국의 대중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1,033억1,900만달러(123조6,8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9억8,500만달러) 대비 24.6% 감소했다. 미국의 대 중국 수출이 5.8% 감소하는 동안 수입이 20.1%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1월에야 추가관세 중단, 일부 고율관세 축소,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그럼에도 관세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경제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추정치에 따르면 1단계 무역합의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평균 21.0%에서 19.3%로 낮아졌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8년 1월(8.0%)과 비교하면 아직도 차이가 크다.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2월 68억1,500만달러, 3월 79억7,200만달러, 4월 86억500만달러, 5월 96억4,200만달러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중국이 미국산 물품 수입을 늘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의 공산품 수입액을 2017년 기준 788억달러에서 향후 2년간 1,565억달러로, 농산품은 241억달러에서 561억달러로 각각 늘리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규모로 따지면 중국은 아직도 미국과 무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올리는 나라다. 1~5월 상품무역액 기준 중국 다음으로 대미 흑자가 큰 국가는 멕시코(350억500만달러), 스위스(227억4,400만달러), 아일랜드(241억6,100만달러) 등이었다. 한국의 대미 흑자 규모는 83억 6,700만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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