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체외진단기기과장
국내 당뇨병 환자가 500만명을 넘었고 예비 환자도 300만명에 이른다(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은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체내 흡수됐던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나오게 되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합병증 때문에 더 무섭다.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에 손상을 줘 당뇨병성 망막병증, 뇌혈관 질환, 당뇨발 등을 일으키고, 저혈당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조기 치료와 함께 혈당측정기를 사용해 매일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혈당측정기는 체외진단의료기기로 임상시험을 통해 정확도와 정밀도를 확인하고 환자가 혼자 사용하기에 적합한지 ‘사용자 성능’을 평가해 통과한 제품이 식약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판매된다. 혈당측정기 작동법은 비교적 간단해 사용 경험이 없어도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했거나 기기 관리가 미숙하면 혈당 측정이 부정확해진다.
혈당측정검사지(스트립)에는 효소와 전자매개체가 있다. 혈액이 검사지에 들어가면 혈액 속 포도당이 검사지의 효소와 반응해 글루코노락톤으로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전자가 전자전달 매개체를 통해 혈당측정기 센서 전극에 전달된다. 이때 흐르는 전류량을 포도당 농도로 바꿔 화면에 수치를 표시한다.
혈당측정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첫걸음은 사용에 앞서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제품마다 고유의 사용법, 결과의 표시 단위(㎎/dL, mmol/L), 측정 결과에 영향을 주는 물질의 종류, 보관 및 작동 조건, 알람 수단(시각 또는 청각)이 다르다. 사용설명서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혈당관리 수첩이나 스마트폰에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혈당측정 검사지는 사용 전에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채혈 전 손에 묻은 이물질은 깨끗이 씻어내고 완전히 건조해 혈액만으로 혈당을 측정해 측정 오류가 없도록 해야 한다.
자가 혈당측정을 위한 채혈은 기본적으로 손가락 모세혈관에서 한다. 혈당측정기 제품에 따라 다른 신체 부위도 채혈할 수 있어 사용설명서에서 안내하는 지정 부위에서만 채혈해야 한다. 제품마다 측정에 필요한 최소 혈액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관리만 철저히 하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혈당측정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두는 것이 철저한 혈당관리의 시작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