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복지는 서울 코먼스(Seoul Common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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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복지는 서울 코먼스(Seoul Common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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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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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이 물품 생산이나 공간,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과 협치로 소통하는 ‘퍼블릭 플랫폼’으로 변환시키자”고 ‘2019 미래혁신포럼’에서 제안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공유 협치도시 서울’을 통해 시민과 소통을 확인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시민공생과 협치도시가 서울 코먼스(Seoul Commons)의 모태이다.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졌지만 시민들이 기억하고 사랑했던 우물터, 마을 동구나무, 정자, 빨래터, 놀이터, 축제, 솟대, 장승 등을 코먼스라고 볼 수 있다. 굳이 번역하자면 '토지에 기초하는 유형공간자원'이다. 즉 공유지, 공동자원, 공용자원, 공유재 등으로 해석된다. 서구에서 말하는 코먼스가 되려면 국가나 지자체가 아닌 주민 공동체가 만들고 가꾸고 지켜 온 자산이 코먼스의 원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는 공간복지로 서울 코먼스를 해석하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 나간다. 서울의 도시변화 단계는 크게 3단계로 볼 수 있다. 2000년까지가 택지개발과 주택보급 단계, 2018년까지 20여년을 정부와 서울시에서 실현한 주거복지 단계로 볼 수 있다. 지금부터 20여년은 공간복지의 단계이다.

SH는 2019년부터 서울시내 21개 임대단지에서 공간복지 시범사업을 전개했다. 예를 들어 노원구에서는 상계 은빛, 중계 3, 4단지, 월계 청백1단지가 대상지다.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들이 공간 닥터가 되어 저마다의 개성과 지혜로 단지의 특성을 분석하고 해석했다. 

서울에 있어서 공간복지는 서울 코먼스다. 시민과 함께 전문가, SH공사가 참여해 조성하고 시민에게 공간을 돌려준다. 시민중심의 공간복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원하고 애착 있는 소재와 공간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유럽의 코먼스에서 힌트를 찾았다. 서구의 코먼스는 국가·지자체, 공기업이 지역 단체, 협동조합, 지역사회 등과 자조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상징을 지키고 창조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벨기에에서 활발히 코먼스 운동을 전개하는 바우웬스 대표는 ‘2019 미래혁신포럼’에서 “2008년부터 벨기에 겐트시를 조사한 결과 10년 사이 도시 코먼스가 10배나 증가했으며 이유는 시민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간복지는 서구의 코먼스와 상통한다. SH는 지난해 공간복지 시범사업과 시민주주단을 창단했다. 지난 40여년이 입주민들이 공간에 맞춰 살았다면 지금부터는 공공재를 시민과 공공이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즐기는 것이 혁신이다. 동네마다 소박하지만 보물섬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정담과 덕담을 나누는 살맛 나는 서울.

서울은 공간복지와 협치로, 시민은 서울 코먼스 활동으로 공간 민주주의 향기를 전파하자. 서울발 공간복지와 코먼스가 지방공사와 전국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이 공간복지로 안전하고 건강한 '협치 분권 도시'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유상오 서울주택도시공사 미래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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