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점유율 1.2%p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7.4% 성장한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보다 수입차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3배 가량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을 13.8%까지 높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산차와 수입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92만8,325대를 기록했다. 국산차의 경우 80만89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 성장했고, 수입차는 17.3% 증가한 12만8,236대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급감한 상황에서 자동차 내수시장이 성장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는 정부가 3월부터 6월까지 개별소비세를 5%에서도 1.5%로 70% 감면해주면서 차량 가격이 최대 143만원 할인된 영향이 컸다. 또 제네시스 G80, GV80,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아반떼,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차 XM3 등 신차 출시까지 더해지며 사람들의 지갑을 열었다.
국산차 업체들은 쌍용차(-27%)를 제외하면 모두 성장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는 XM3, 캡처 등 소형SUV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51.3% 성장했다. 한국GM(15.4%)과 기아차(14.6%)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내수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수입차 시장은 더 큰 호황을 누렸다. 업체별로는 '불매운동'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차 업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폭스바겐(317.2%), 람보르기니(300%), 아우디(293.4%), 벤틀리(90.4%) 포르쉐(72.2%) 등 폭스바겐그룹 내 브랜드의 고성장이 눈에 띄었다.
올 상반기 수입차의 높은 성장세는 내수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상반기 판매량을 기록하며 내수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2% 포인트 성장한 13.8%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87.4%에서 86.2%로 낮아졌다. 특히 현대차(-3%p), 쌍용차(-2.1%) 내수 점유율 하락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의 지역이 코로나19로 '락다운' 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물량을 많이 확보한 것도 수입차 성장을 배경이 됐다"며 "하반기는 개소세 인하율이 줄어들어 중저가 고객층이 두터운 국산차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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