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여왕' 장나라도 tvN 수목극 잔혹사를 끝내지 못했다. 1년이 넘도록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는 이번에도 1%대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최종회는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 1.968%를 기록했다. 16부작 드라마인 '오 마이 베이비'는 30대 후반 여주인공이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이 드라마는 방영 초 2.95%까지 시청률이 오른 뒤 차츰 내리막길을 걷더니 11회부터는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선 장하리(장나라)와 한이상(고준)이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에필로그에선 이들이 부부가 돼 출산을 앞둔 모습도 나왔다. 비혼 트렌드를 겨냥한 듯한 콘셉트에 장나라 주연이라는 점에서 방영 초 관심을 모았지만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나라의 드라마 출연작 가운데서도 '오 마이 베이비'의 시청률이 가장 낮다. 이전 최저 기록은 2015년 KBS2 '너를 기억해'였다. 16부작이 방송되는 동안 회차별 최고 시청률이 5.3%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SBS '황후의 품격'으로 17.9%, 지난해 SBS 'VIP'로 15.9%를 찍으며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명예를 회복했다.
tvN 수목극 잔혹사는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가 종영한 지난해 1월 이후 시작됐다. '남자친구'가 8.678%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뒤 방영된 tvN 수목극은 하나같이 5%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그녀의 사생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청일전자 미쓰리',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머니게임' '메모리스트' 등은 1~3% 시청률에 머물다 조용히 퇴장했다.
'진심이 닿다'의 이동욱, '메모리스트'의 유승호, '머니게임'의 고수,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정경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임수정 등 tvN 수목극에 스타 배우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시청률 상승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0%대까지 추락하며 바닥을 찍었다. tvN은 수목드라마 방영 시각을 밤 9시 30분에서 10시 50분으로 변경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트로트 프로그램의 인기는 tvN 수목극의 부진에 결정타를 날렸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됐던 TV조선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에 이어 현재 SBS '트롯신이 떴다'와 TV조선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순항 중이다.
tvN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오 마이 베이비' 후속으로 이준기와 문채원 주연의 '악의 꽃'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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