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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이날치, 림킴, 악단광칠... 국립극장 여우락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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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이날치, 림킴, 악단광칠... 국립극장 여우락에 모였다

입력
2020.07.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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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융합
4일부터 25일까지 12편 공연

국립극장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개막 공연을 맡은 '삼합' 팀. 국립창극단 간판 소리꾼 김준수(왼쪽부터), 대금 연주자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이아람, 영화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작곡가 정재일이 뭉쳤다.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개막 공연을 맡은 '삼합' 팀. 국립창극단 간판 소리꾼 김준수(왼쪽부터), 대금 연주자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이아람, 영화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작곡가 정재일이 뭉쳤다. 국립극장 제공

정재일, 이날치, 림킴, 악단광칠 등 우리 시대 가장 ‘힙한’ 음악가 12팀이 한 자리에 모인다. 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무대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여우락’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재즈, 힙합, 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가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실험의 장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아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 축제의 막을 연다. 4일 첫 무대는 ‘삼합’이다. 영화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전방위 뮤지션 정재일, ‘여우락’ 전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대금 연주자 겸 음악 프로듀서 이아람, ‘국악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간판 소리꾼 김준수가 의기투합한 팀이다. 이아람의 대금과 정재일의 피아노가 어우러진 ‘리멤버런스’와 김준수의 소리 ‘자룡 활 쏘다’, 신곡 ‘강상에 둥둥 떴난 배’ ‘거울 속의 거울’ ‘더질더질’ 등을 선보인다. 당초 3, 4일 이틀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4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으로 안방 1열을 찾아온다.  

‘굿스테이지(1)-오소오소 돌아오소’는 동해안별신굿 보존회의 무녀와 화랭이들이 꾸미는 무대다. 실제로는 보통 1박 2일간 계속되는 굿판을 6시간으로 압축했다. 5일 오후 1시부터 6시간 연속으로 생중계된다. 

이후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매주 월요일마다 그주 예정된 무대를 대면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무사히 대면 공연이 열리더라도 온라인 생중계는 병행한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에게는 희소식이다. 

1집 앨범 '수궁가'를 발표한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국립극장 제공

1집 앨범 '수궁가'를 발표한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국립극장 제공

앞으로 자못 기다려지는 공연이 많다. 판소리와 현대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날치는 최근 발표한 정규 앨범 1집 ‘수궁가’의 완전체 무대(11일)를 준비했고, 국악기와 전통소리로 밴드 사운드를 빚어내는 악단광칠은 ‘인생 꽃 같네’(18, 19일)라는 공연에서 2집 앨범 수록곡 ‘노자노자’와 ‘와대버’ 등을 초연한다. 동양과 여성을 주제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냈던 싱어송라이터 림 킴이 선보이는 ‘융/용’(11, 12일)은 그만의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도발적인 무대다. 

명고수 박근영과 조용안, 그의 여성 제자들이 선보이는 공연 '마스터&마스터-고수의 신기류'.?국립극장 제공

명고수 박근영과 조용안, 그의 여성 제자들이 선보이는 공연 '마스터&마스터-고수의 신기류'.?국립극장 제공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공연들도 있다.  만신 이해경의 황해도 대동굿과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사진작가 강영호가 함께하는 ‘굿스테이지(2)-접신과 흡혼’(7일), 고법의 대가 박근영과 조용안, 그들의 제자인 여성 고수들이 함께하는 ‘마스터&마스터-고수의 신기류’(15, 16일)는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무대다. 

전통음악 연주자 박연주자 박우재(거문고) 박지하(피리 생황 양금) 박순아(가야금) 박경소(가야금)가 함께하는 공연 ‘포박사실’, 국립극장 제공

전통음악 연주자 박연주자 박우재(거문고) 박지하(피리 생황 양금) 박순아(가야금) 박경소(가야금)가 함께하는 공연 ‘포박사실’, 국립극장 제공

전통음악과 타 장르간 융합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정가의 명인 강권순, 베이시스트 송홍섭, 전재음악과 재즈로 전통음악을 재창조한 신노이가 꾸미는 ‘나와 일로’(17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주자 박우재(거문고) 박지하(피리 생황 양금) 박순아(가야금) 박경소(가야금)가 함께하는 ‘포박사실’(21일), 싱어송라이터 이랑과 정가 앙상블 소울지기의 만남 ‘대화’(23일) 등 신선한 협연이 눈길을 끈다. 여우락 예술감독 유경화와 음악감독 이아람이 직접 뽑은 젊은 음악가 12명으로 구성된 ‘여우락밴드 프로젝트’(8일)에선 우리 음악의 미래를 미리 만날 수 있다. 

폐막 공연은 ‘크레이트  크로스’(24, 25일)다. 예술감독 유경화가 철현금 연주자로 돌아가, 한국 힙합의 아버지 타이거JK, CFㆍ뮤직비디오 감독 조풍연과 함께 ‘새로운 우리 음악’을 빚어낸다.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하고, 생의 최전선에서 희생한 의료진과 봉사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공연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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