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은 못 가도 '롱디 커플'은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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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은 못 가도 '롱디 커플'은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다

입력
2020.07.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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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3개월 이상 교제 연인만 입국 허용
건강 보험증, 교제 선언서 등 제출해야

유럽연합(EU)이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를 합의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유럽행 비행기 출발 정보가 나타나 있다. 인천공항=뉴스1

유럽연합(EU)이 한국을 포함해 14개 나라를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하도록 권고했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한 국가는 많지 않다. 그 중 한 유럽 국가가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있던 이른바 '롱디 커플(장거리 연애 커플)'에게 입국을 허용해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바로 덴마크다.

1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솅겐조약 관련 정보 사이트 등에 따르면 덴마크는 EU 권고와 달리 다음달 31일까지 비 EU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덴마크에 연인과 가족이 사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는 입국을 허용한다.

장거리 연애 커플이 덴마크에 입국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서류가 필요하다. 덴마크 경찰청에 따르면 우선 덴마크 입국 72시간 이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발급한 음성 판정 확인서를 내야 한다. 검사를 받을 수 없거나 서류 제출이 불가능할 경우엔 입국 후 24시간 이내 현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48시간 동안 자가격리를 하겠다는 선언서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연인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현지에 거주 중인 연인의 인적사항을 적고 서면이나 온라인으로 맺어온 관계가 아닌 3개월 이상 실제로 교제해왔음을 선언하는 서류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덴마크 경찰청은 연인 관계 등을 보증할 수 있게 덴마크 국적 연인의 건강보험증 사본을 지참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덴마크에 연인을 둔 한국인들은 이같은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2일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뱅****)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드디어 출국할 수 있게 됐다. 연인과 가족이 외국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길 기원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덴마크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경 통제로 인한 연인의 이별을 문제제기했던 안드레아스 스텐버그 사민당 의원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이제 국경이 열렸다"고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예베 코포드 외교부 장관도 "이별한 사람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상봉을 하게 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덴마크 정부는 지난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 인근 국가에 거주하는 연인들에 한해 덴마크에 입국할 수 있도록 봉쇄를 완화했다. 그러나 EU 내에서 제3국에 대한 봉쇄 조치 완화 기류가 확산하면서 입국 대상자를 EU 외 국가 거주자까지 확대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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