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클라우드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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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클라우드로 맞붙는다

입력
2020.07.02 14:54
수정
2020.07.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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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 클라우드' 개시
기업용 메신저 연동,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

카카오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새로 뛰어들었다. 기업들이 업무 환경을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어 이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는 네이버와 한 판 격돌이 불가피하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일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운영은 지난해 12월 카카오에서 기업용 사업(B2B)을 위해 독립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맡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LG CNS 출신의 백상엽 대표를 영입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공간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저장해 놓고 업무를 보는 시스템이다. 다수의 인원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협업할 수 있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카카오가 10년 동안 쌓은 핵심 기술을 집약했다고 자부하는 아이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고 빅 데이터 분석 등 특화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자체 기술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등 외부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비스 개발 단계여서 아이 클라우드의 구체적 서비스 내용과 비용 등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내놓은 아이 클라우드 홈페이지.

핵심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개발하는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 워크’와 연동이다. 3분기 이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카카오 워크는 메신저에서 회의나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기업 대상의 유료 메신저다. 카카오는 아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카카오 워크를 이용해 업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즉 카카오의 강점인 메신저를 클라우드에 연동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도 기업용 메신저인 ‘라인웍스’를 갖고 있으나 메신저 기능만큼은 한 수 위인 카카오가 기업용 메신저를 클라우드 플랫폼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관건은 독자 데이터센터의 구축이다. 아마존, MS, 구글 등 전세계를 상대로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세계 각지에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다. 네이버도 강원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세종시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박원기 NBP 대표는 “전세계를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만큼 7개국에 10개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아직 데이터센터가 없다. 하지만 카카오도 자체 서비스나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 데이터센터 구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센터를 지을 수도 있고 외부업체 센터를 빌려서 사업할 수도 있다”며 “여러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클라우드 솔루션을 갖춘 데이터센터 업체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외부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다가 사업을 확대하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카카오측에서는 아이 클라우드를 전세계를 겨냥한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목표가 큰 만큼 네이버보다 아마존 MS 구글 텐센트 등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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