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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박기웅 "놀면서 찍은 '꼰대인턴', 이런 연기도 잘 한다고 증명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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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박기웅 "놀면서 찍은 '꼰대인턴', 이런 연기도 잘 한다고 증명하고 싶었죠"

입력
2020.07.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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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이 '꼰대인턴'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기웅이 '꼰대인턴'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기웅이 '꼰대인턴'으로 또 한번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박기웅은 지난 1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에서 미워할 수 없는 오피스 빌런 남궁준수 역을 맛깔나는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꼰대인턴'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박기웅이 특별한 소감과 작품 뒷 이야기를 전했다.

'꼰대인턴'에 대해 박기웅은 "가장 놀면서 자유롭게 촬영한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김응수 손종학 고인범 문숙 김선영 선배님이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셨고, 빈틈 없는 박해진 형은 되게 많이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님이 배우들 간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애드리브도 여러 차례 맞춰보고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남궁준수 캐릭터는 제작진과 박기웅의 연기 고민이 함께 해서 더 매력적으로 탄생됐다. 박기웅은 "럭비공 같은 캐릭터라 큰 틀에서 엇나가지 않으면서도 재밌게 하려고 신경 썼다. 김응수 선배님에게 '이만식 씨' 말고 '형' 하는 것, 마지막 회 액션 신에 비비탄 총을 들고 나타나는 것이 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비주얼적으로는 체중을 72kg까지 증량하고, 반바지와 트레이닝복을 착용하는 등의 시도를 했고, 연기적으론 목소리에 변주를 주면서 대사 톤을 일부러 극적으로 하지 않으려 했다는 후문이다.

안하무인 재벌이란 심상치 않은 남궁준수에 대해 박기웅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시청자 분들을 설득시키고 싶었다. 이태리(한지은)와의 관계도 분량이 많지 않아서 매 장면에 당위성을 담기 위해 집중했다. 남궁준수는 가열찬(박해진) 이만식(김응수)의 빈 자리를 느끼는 결말 이후에도 계속 똑같이 살아가지 않을까"라고 소개했다.

'몬스터' '리턴'에 이어 또 한번 재벌 캐릭터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특별하다. 박기웅은 "재벌 설정은 장치일 뿐이고 중요한 건 캐릭터의 성격과 다른 인물들과의 합"이라며 "소시민 역할을 주로 하다가 어느 순간 재벌 역할을 또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저는 다 잘 한다. 배우에게는 자기애가 필요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은 내려놓음에서도 나온다. 박기웅은 "제가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에 주인공 역할을 제안 받았는데 제 기준에서는 재미가 없는 역할이라 거절했다. 이제는 스스로 정말 재밌고 하고 싶은 연기를 하자는 생각이 든다. 연기를 길게 하고 싶은데, 내가 다양한 역할을 하려면 그 비중에 구애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생각을 하니까 연기가 더 재밌어졌다. 이번에도 김응수 손종학 선배님의 배드민턴 애드리브를 보면서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되고 싶은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꼰대인턴'이 준 성과는 여러 가지였다. 박기웅은 "제가 이런 것도 잘 한다는 걸 연기로 증명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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