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18명 중 12명 미래통합당? 자리 다툼하다 무소속이 의장...영주시의회는 의장 부의장 모두 무소속

18명 가운데 12명 미래통합당 자리 다툼 분열 조짐
경북 영주시의회에 이어 안동시의회도 의석 열세인 무소속 의원이 잇따라 의장에 당선되면서 경북 북부 기초의회의 미래통합당 분열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의회는 1일 제21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에 무소속 김호석(61ㆍ재선) 의원을 선출했다. 민선이 시작된 이후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이 바뀌긴 했지만 보수정당을 제치고 무소속 의장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정당이 득세한 지역에서 자리를 잃은 미래통합당을 두고 일부 시민은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의장단 선거는 재선의 무소속 김호석 의원이 미래통합당 단일 후보로 출마한 3선 권기탁 후보와 결전을 벌여 각 9표, 같은 표를 얻었다. 안동시의회 의사규정 8조 3항에 따라 연장자인 김 의원이 제8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안동시의회는 18명 의원 가운데 미래통합당 12명, 무소속 4명, 민주당 2명이다. 미래통합당 의원 중 최소 3명이 무소속 김 의원에게 투표한 셈이다.
미래통합당은 앞서 지난달 26일 안동시 의원협의회를 통해 7선 손광영 의원과 권기탁 의원을 두고 자체 투표한 결과 손 의원을 단일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이후 손 의원이 의장 선거에 앞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권 의원이 단일후보로 다시 선출되는 등 내부 조율조차 원만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부의장으로 5선의 통합당 김백현 의원을 선출했지만 이마저 논란의 대상이다. 김 부의장은 10년 전 6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이번에 부의장에 다시 출마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영주시의회는 통합당 의원이 14석의 절반인 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5석의 무소속 의원에게 의장과 부의장 모두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3자리의 상임위원장에는 영주시의회 개원이래 처음으로 민주당 의원이 1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두 자리는 무소속, 통합당 의원이 각각 나눠 가졌다.
지역 민주당 측 인사들은 "통합당이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통합당 의원들은 "안동 영주 모두 새로운 국회의원의 장악력이 부족해 벌어진 일시적인 세력다툼"으로 풀이했다.
안동시민 김모(53)씨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의장 선거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밥그릇 싸움에 혈안인 기초의회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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