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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미국, 북미대화에 유연하게 임할 준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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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미국, 북미대화에 유연하게 임할 준비 됐다"

입력
2020.07.02 12:26
수정
2020.07.02 13:4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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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워킹그룹 운영방식 개선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북한이 대화의 장에 다시 나오게 되어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미국으로선 유연한 입장으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남북미 간 탐색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차후 협상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미국 측 기류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북한의 한반도 악화 추가 조치는 멈춘 상태"라면서도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반도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와 관련된 긍정적 기류가 만들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인 사항에 있어서는 아직 발표드릴 것은 없다"면서도 "북한을 대화로 견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긴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달 미국을 방문해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한반도특별대표와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7일쯤 방한해 서울에서 이 본부장과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한미워킹그룹 해체 주장에 대해선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워킹그룹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 비핵화 문제, 또 남북, 북미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대화를 하는 협의체로 자리를 잡았다”고도 강조했다. 단, 강 장관은 "지난 달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 시 (한미워킹그룹) 운영 방식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한일 갈등에 대해선 "양국 간 간극이 크고 기본적으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일본이 부당하게 취한 수출규제 조치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출규제가 작년 7월 1일 이전 상황으로 원상복귀가 돼야 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일측과 수출당국 간 대화를 이어왔다"면서 "강제징용 관련 일본과 입장이 많이 다르지만 양국 정부, 특히 외교당국 간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 들어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가 사실상 사문화된 이후 정작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강 장관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진정한 사죄라고 생각한다"면서 "진정한 사죄는 외교 협상으로 받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에 재협상 요구는 하고 있지 않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 요구는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 문제에 강 장관은 "미중 간 전략경쟁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우리의 기본 외교정책은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기본 입장은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원칙과 국익을 분명히 지키면서 전략적인 경제외교를 펼친다는 것이고 지난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세운 민간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그 같은 방향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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