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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본 강백호 홈런, 낮고 빠른 '빨랫줄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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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본 강백호 홈런, 낮고 빠른 '빨랫줄 홈런'

입력
2020.07.02 15:41
수정
2020.07.02 15:55
22면
0 0
KT 강백호. 연합뉴스.

KT 강백호. 연합뉴스.


KT 강백호(21)가 낮은 탄도로 빠르게 담장을 넘어가는 ‘빨랫줄 홈런’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다. 이대호(롯데), 최정(SK), 로베르토 라모스(LG) 등 기존 파워 히터들의 ‘대형 홈런’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홈런이어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전에서 5회 상대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터트렸다. 잘 맞았지만 비교적 낮은 타구 각도였기에 ‘외야 깊숙한 장타’ 정도로 예상됐다. 타구는 그러나 총알같이 빠르게 뻗으며 담장 밖으로 향했고 추정 비거리 131.7m짜리 빨랫줄 홈런이 됐다.

타자별 최저 발사각 홈런


발사각(도) 타구속도(km) 날짜 (구장)
강백호(KT) 18.8 171 7월 1일 (잠실 LG전)
이대호(롯데) 21.8 159.3 6월 30일 (창원 NC전)
최정(SK) 21.8 158.7 6월 14일 (인천 KIA전)
로베르토 라모스(LG)
22.0 154.3 5월 10일 (창원 NC전)
멜 로하스(KT) 24.1 161.8 5월 23일 (잠실 LG전)

KBO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PTS(Pitching&Hitting tracking system)로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이 홈런의 발사각은 겨우 18.8도, 타구 속도는 무려 171.6㎞에 달했다. 평범한 안타로 끝났을 각도의 타구에 괴력의 힘이 실리는 바람에 라인드라이브 성으로 쭉 뻗어 나가 홈런이 됐다는 뜻이다. 지난달 21일 롯데전에서 친 홈런도 21.1도(161.4㎞)에 불과했고, 5월 17일 삼성전과 19일 한화전에서도 각각 23도(172.7㎞, 157.2㎞)짜리 ‘저탄도 홈런’이 나왔다. 5월 10일 두산전에서 나온 홈런은 발사각이 29.6도로 다소 높았지만 타구속도는 무려 178.6㎞를 찍으며 엄청난 을 과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강백호가 터트린 11개의 홈런을 분석한 결과, 평균 발사각은 27.3도, 타구속도는 163.1㎞였다. 리그 홈런 평균 발사 각도가 28.7도, 타구 속도가 155.7㎞인 점을 고려하면 강백호의 홈런은 훨씬 낮고 빠르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과 비교해도 홈런 타구의 성격이 확연하게 차이 난다. ‘대형 홈런’의 대명사 이대호의 경우 올 시즌 홈런 가운데 가장 낮은 탄도를 보인 것은 6월 3일 NC전 홈런으로, 발사각 21.8도에 타구속도는 159.3㎞였다. 최정의 최저 발사각 홈런도 21.8도에 158.7㎞였고, 라모스의 홈런도 22도, 154.3㎞였다.

강백호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홈런포를 터트린 뒤 3루를 돌며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백호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홈런포를 터트린 뒤 3루를 돌며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듯 발사각 20도 이하의 홈런은 흔치 않다. 지난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김재환(두산)이 발사각 17도(171㎞)짜리 홈런을 만들어 낸 적은 있지만, 강백호처럼 자주 선보이진 않았다. 강백호는 지난해에도 수원 한화전에서 발사각 18.9도(185.7㎞)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이는 몸통 회전력을 활용하는 강백호 특유의 타격폼에 특유의 힘이 접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백호는 “팔로우 스윙에 집중하려 하는데 이것이 마치 타격폼이 커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고 이강철 KT감독도 “(강백호는) 손목보다 몸통 회전력을 더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외인 타자 중에도 이런 스타일이 많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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