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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위반한 아들 직접 경찰에 데려간 콜롬비아 시장

입력
2020.07.0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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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이긴스 비야누에바 콜롬비아 후안데아코스타 시장
"우리 가족은 누구보다 코로나19 관련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카를로스 이긴 비야누에바 콜롬비아 후안데아코스타 시장 트위터 캡처

카를로스 이긴 비야누에바 콜롬비아 후안데아코스타 시장 트위터 캡처

"우리 가족은 그 누구보다 격리 조치를 존중하는 이들이 돼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조치를 어긴 자기 아들을 직접 경찰서로 데리고 간 콜롬비아 시장의 행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았다.

콜롬비아의 가장 작은 시 후안데아코스타의 시장 카를로스 이긴스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격리 조치를 위반한 아들을 직접 경찰서로 데려가는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신 이들이 우리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자기 손으로 경찰서로 인도한 가족은 아들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조카와 그들의 친구까지다. 

비야누에바 시장 아들과 조카 등은 같은 달 21일이었던 '아버지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동네 인근의 작은 술집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통금 시간에 술집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임시로 유통이 금지된 주류를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누에바 시장은 이같은 소식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밝혔다.

비야누에바 시장은 아들을 자기 손으로 경찰서에 데려간 이유에 대해 "저는 다른 어린 아들이 있는데 장남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었다"며 "지역 사회가 규칙을 존중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야누에바 시장의 아들과 조카 등 격리 조치를 위반한 이들은 지역 사회 봉사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소식은 콜롬비아 지역 신문과 BBC 등을 통해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그의 행동을 격려했다. 이들은 "시장이 부패함과 옳음의 차이를 보여줬다. 옳음의 훌륭한 사례다. 지역사회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mi*), "시장이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Ad******), "모든 이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과 결과가 있다. 이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에 대한 강한 준법정신을 보여줘 고맙다"(pa******)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집계 중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 기준 콜롬비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만7,846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는 3,334명에 육박한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800여명 늘어난 숫자로 콜롬비아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 및 통금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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