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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엄마 발언' 사과... "여성들의 고통 들여다보려는 노력 부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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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엄마 발언' 사과... "여성들의 고통 들여다보려는 노력 부족했다"

입력
2020.07.01 18:42
수정
2020.07.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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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엄마되는 경험 못해 철 안 든다" 발언 비판에
"저만의 경험으로 세상 보려... 더 넓게 보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철이 들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가 즉각 사과했다. 출산과 육아에 관한 '전근대적'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다.

이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아침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의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한국의 산후조리 산업 관련 발언 중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 못 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출산을 하지 않거나 난임을 겪는 부부 등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출산과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세태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아버지가 됐던  1982년 아내의 출산 이후 모습을 떠올리며 나온 발언이었다며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 리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 부모가 함께 해야 하고, 직장, 마을, 국가가 해야 한다"며 "제가 아버지가 됐던 4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변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다"면서 "저만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지 경계하며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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