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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정부 유튜브 채널서 중학생에 성희롱?… "애한테 할 소린가" vs "단순 유머"

입력
2020.07.01 18:30
수정
2020.09.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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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방송 뒤늦게 커뮤니티서 논란 일어
맘카페 등서 "학부형이라면 고소하고 싶다" 비판 많아
… 일부선 "지나친 해석" 의견도

5월 1일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왓더빽' 프로그램 영상. 방송인 김민아(왼쪽)씨가 중학생에게 "에너지는 어디에 푸느냐"며 질문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 캡처

5월 1일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왓더빽' 프로그램 영상. 방송인 김민아(왼쪽)씨가 중학생에게 "에너지는 어디에 푸느냐"며 질문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 캡처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씨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시작은 정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김씨가 해당 방송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부터다. 발언 상대가 중학생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5월 1일 정부 유튜브 채널에 김씨가 출연한 '왓더빽 시즌2'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반인의 가방 안에 든 물건에 얽힌 사연을 들으며 국민과 소통한다는 콘셉트의 방송이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던 때라 방송은 화상 채팅 방식으로 촬영됐다.

김씨는 서울에 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받는 소감을 물었다. 동영상 제목이 '중학생한테도 선 없는 김민아, 불쌍해 중학생'인 것처럼, 김씨는 중학생에게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엄청나게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느냐"고 물었다. 학생이 대답하지 않고 웃기만 하자 "왜 웃기만 하는 거죠.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냐"고 다시 물었다. 제작진은 이 발언을 방송 시작 전 주요 장면으로 편집해 영상 맨 앞 부분에 내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또 "집에 있어 좋은 점도 있느냐"고 물었고, 학생은 "엄마가 집에 잘 안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씨는 큰 소리로 웃더니 "그럼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는 다음으로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고, 학생은 "없다. 제가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해서"라며 답을 피했다. 김씨는 이에 "그럼 남자를"이라며 "아닙니다. 애한테 무슨 말을"이라며 말을 줄였다.

한 맘카페에는 김씨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 제가 학부형이라면 고소하고 싶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이에 "성인들끼리 하면 몰라도 애한테 그러면 되느냐. 사석도 아니고", "우리 사회가 (여자가) 남자한테 하는 발언이 성희롱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남자든 여자든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김씨의 발언이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남자가 미성년자 여자 애한테 '에너지 어디에 풀어요'라고 했으면 바로 방송정지 아니냐"(최**), "남자 연예인이 여학생한테 저랬다면 성희롱 아니냐"(구**), "중학생한테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 적당히 하라"(o******)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성희롱으로 보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떻게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거냐. 저 대화를 그렇게 해석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 "질문을 들은 학생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는냐. 단순한 유머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편 왓더빽 시즌2는 지난달 26일에 게시된 영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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