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의 집결된 힘이 우익기업 혼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 등 핵심소재 3개 품목의 한국에 대한 수출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그로 인해 불붙은 일본산 불매운동을 두고 “일본 여행, 맥주, 자동차 분야 등에서 큰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1년을 나름대로 분석해본다면 크게 3가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국제사회에서 누리꾼들의 ‘민간 외교’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유니클로나 DHC 등 혐한 논란이 불거진 일본기업의 사례를 들며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인 네티즌들의 집결된 힘이 이런 우익 기업들을 혼내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는 당시 불매 운동을 폄하한 일본 임원의 발언과 역사왜곡 광고 등으로 잡음을 내면서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31% 줄어드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서 교수는 또 “일본이 한국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도 했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 한국 등 4개국을 넣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일본이 반대 뜻을 밝히고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입후보에 딴지를 걸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서 교수는 “국제무대에서 더 커져가는 ‘한국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일본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은 심화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일본이 2015년 하시마(端島ㆍ일명 군함도) 등 메이지(明治) 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정보센터를 설치,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억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같은 약속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도쿄(東京)에 문을 연 군함도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는 등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러한 변화들 속에 우리가 무엇을 더 잘 해야 할지를, 각자의 위치에서 한번 더 고민해 보는 그런 날이 됐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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