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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법원, 트럼프 조카 폭로책 출판 일시중지 명령

입력
2020.07.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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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유지계약 위반 여부 판가름할 때까지"

1999년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동생 로버트의 사진. AP 연합뉴스

1999년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동생 로버트의 사진. AP 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버금가는 '핵폭탄'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메리 트럼프의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 우리 일가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길러냈나’가 당분간 출판될 수 없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주 1심법원 할 그린월드 판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와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에 해당 책의 출간을 금지해선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명령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이자 1981년 사망한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는 오는 28일 약 240쪽 분량의 폭로성 책을 출간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받는 8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코 앞에 둔 시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메리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메리는 2000년 친척들을 상대로 할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유산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다가 이듬해 합의하면서 가문과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출판해선 안 된다는 비밀유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로버트 주장대로 계약 위반이 있었는지를 판가름할 때까지 일단 책과 그 일부의 출판, 인쇄 또는 배포를 금지시킨 것이다. 첫 공판은 10일에 열린다.

메리의 책에는 위험한 폭로가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스스로를 묘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4억달러에 달하는 유산을 물려받은데다 이 과정에서 세금 사기 등을 저질렀다는 재작년 뉴욕타임스 보도의 정보원이 자신이라는 고백이 포함됐다. 누나이자 연방 판사를 지낸 매리언 트럼프 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한 사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 측은 즉각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날 "일시적 결정이기는 하지만 대선을 치르는 해에 현직 대통령의 중요한 문제를 다룬 이 책의 출판은 단 하루도 금지돼선 안 된다"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버트 측은 성명을 통해 "메리와 출판사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법원 결정을 환영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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