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감소율이 3개월 만에 10%대로 줄었고 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낸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6월 수출은 392억1,000만달러(47조원)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수입도 11.4% 줄어든 355억5,000만달러(42조6,000억원)에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36억7,000만달러(4조4,000억원) 흑자를 냈다. 지난 5월 4억5,000만달러(5,394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다.
우리 수출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2월 3.5% 증가했다가 3월 1.6% 감소로 돌아섰다. 이후 4월 -25.5%, 5월 -23.6%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그러나 감소폭은 3개월 만에 10%대로 개선됐다. 이는 지난 해보다 이틀 많았던 조업일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업일수를 고려해 계산한 6월 하루 평균 수출 감소율은 -18.5%로, 5월(-18.3%)보다 좋지 않다.
주요 품목들의 수출 감소폭도 다소 둔화했다.
자동차는 5월 -54.2%에서 6월 -33.2%로 개선됐고 차 부품도 같은 기간 -66.8%에서 -45.0%, 섬유는 -43.6%에서 -22.3%로 각각 감소폭이 줄었다. 석유화학 또한 5월 -33.9%에서 6월 -11.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6월 대중국 수출이 9.5% 증가해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29.2%→-8.3%), 유럽연합(-22.5%→-17.0%), 아세안(-30.1%→-10.8%) 등 지난달 -30%대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던 나머지 지역 역시 개선될 기미를 보였다.
한편,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측의 태도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있었던 수출입 동향 관련 브리핑에서 "일본과 지속적인 대화를 희망하지만 아직 뚜렷한 대화 요청은 없는 상황"이라며 "WTO 제소 절차는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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