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 의원이 지난 29일 "이 부회장이 4년간 재판을 받는 것이 과연 정상이냐"고 한 발언에 대해 이 교수가 "삼성 임원들이 양 의원에게 로비를 해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다.
양 의원은 30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한상 교수가 오늘 한 인터뷰에서 제가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양 의원은 "제가 두둔한 건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라 지금의 삼성을 만들고 기술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기술자들"이라며 "전쟁터와도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외롭게 싸우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수많은 영웅들을 두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이 부회장도 예외 없다. 그렇기에 법 절차는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29일 대검찰청이 이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및 수사중단 권고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오너가 법적판단을 받는 과정이 길어지다 보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의 삶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대검찰청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교수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삼성 전직 임원 경력을 가진 분이 전 직장 회장님을 옹호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 이해상충 관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양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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