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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코로나, 소나기 아닌 장마 시작... 창의적 기업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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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코로나, 소나기 아닌 장마 시작... 창의적 기업지원 필요"

입력
2020.06.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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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는 소나기인 줄 알았는데, 장마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은행권의 기업 지원 방식에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초청 인사로 참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대응도 길게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권이 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지금처럼 전방위ㆍ무차별적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지, 접근 방식을 바꿔 지원할지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한은은 재정ㆍ통화 정책을 통해 경영난에 놓인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당장 비가 한창 퍼붓는데 우산을 뺏을 수 없다는 논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결국 각 기업의 위기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부실 탓인지를 가려야 차별화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재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은행들의 기업 지원이 지속되기 힘든 만큼 '선별' 지원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좀 더 창의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있을 텐데, 어려운 기업이 영업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면 지원한다든지, 거래은행이 업종 변경을 권고한다든지, 기업의 경영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속적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말을 인용하며 "지원 자체는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접근 방식이 달라지더라도  지원을 거둬들이는 시그널(신호)로 해석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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