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용과 자제 모두 버려"
원희룡 제주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을 두고 "이제 6ㆍ29일은 민주주의를 쟁취한 위대한 날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파괴된 수치의 날이 됐다"며 성토에 나섰다.
원 지사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입만 열면 반대한다는 '승자 독식'의 판도라를 스스로 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야가 전날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최종합의에 실패하자 민주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앞서 7개 상임위를 포함해 18개 상임위를 민주당이 모두 맡게됐다. 원 지사는 "협상을 한 게 아니라 협박을 당했다고 실토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탁상을 엎어버리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온갖 굴욕과 모욕을 당했다. 그 모욕과 굴욕은 국민이 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이어 "전쟁과 정치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정치는 상대에게 퇴로를 열어주기 때문"이라며 "퇴로를 막고 섬멸하는 것은 정치를 포기하고 전쟁을 하자는 것"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관용과 자제를 모두 버렸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민주화운동가들이 모였다는 민주당에 의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이견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독재"라면서 "되살아 난 독재의 망령에 분노하는 모든 분들은 함께 싸워야 한다. 원희룡이 가장 앞에 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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