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구기금, 2020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30일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펴낸 '2020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명에 불과하다. 이번 통계는 통계청이 지난 2월 공개한 2019년 수치(0.92명)보다 높지만, 국제기구가 한국의 인구 감소세를 분석해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8개국 가운데 198위로 가장 낮았다. 세계 총 인구는 77억9,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명 증가했다. 중국(14억3,930만명)과 인도(13억8,000만명) 미국(3억3,100만명) 순으로 많았고 한국은 5,130만명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세계 28위를 기록했다. 2015~2020년 사이의 인구성장률은 세계(1.1%)가 한국(0.2%)보다 5배가량 높았다.
저출생ㆍ고령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0~14세 인구구성 비율(12.5%)은 세계 평균(25.4%)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이 수치가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일본(12.4%)과 싱가포르(12.3%)뿐이다. 반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5.8%로 세계 평균 9.3%보다 높았다. 출생시 평균 기대수명은 83세(세계 9위)로 세계 평균(73세)보다 10년 길다.
올해 15~49세 세계 여성의 모든 방법을 이용한 피임 실천율은 63%였다. 노르웨이(86%)가 가장 높았고, 중국과 몰타, 체코가 85%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나라는 차드와 남수단(7%)이었다. 한국은 81%로 11위였다. 현대적 방법을 이용한 피임 실천율은 73%로 에콰도르, 덴마크와 함께 17위를 기록했다.
인구기금은 유엔 산하 인구재단으로 모든 여성과 남성, 아동이 건강한 삶을 즐기고 동등한 기회를 가질 권리를 증진시키는 국제 개발 기구이다. 다양한 인구자료를 사용해 전 세계 국가들의 빈곤퇴치와 가족계획,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 청소년 및 여성의 인권보호와 증진 등을 위한 정책을 지원한다. 다만 여러 국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낸 자료를 다시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국내 통계와는 수치상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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