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백신 개발은 상대적으로 늦을 듯"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매년 독감처럼 백신을 맞아야 하는 질병으로 토착화될 수 있다"고 30일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에 대해 "여러 조건들이 이상적으로 맞으면 가능할 것"이라며 "백신의 효과가 좋고 지속기간이 길어지면 전 국민에게 예방접종을 하게 돼 종식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한 후 바이러스가 매년 겨울마다 발생하는 질병으로 토착화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코로나19도 백신의 효과, 지속 기간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질병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
이 교수는 "토착화가 되면 감기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야 되지만, 사망률이 10~20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위험군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예방할지 그런 계획들을 서서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백신의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예방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백신의 효과가 좋으면 고민 없이 예방접종을 시작하겠지만, 백신의 효과가 애매하면 상황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의 효과에 따라 국가 정책적으로도 크게 혼동을 겪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백신의 지속 기간이 짧으면 전 국민에게 예방접종을 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는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백신 개발은 상대적으로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내년 여름이나 후반기 백신이 나오게 된다면 이미 해외에서 나온 백신을 얼마나 갖다쓸지, 또 그 회사들에게 투자할건지 등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방역당국이 이 시나리오를 짜느라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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