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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환매 연기? 무역금융펀드가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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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환매 연기? 무역금융펀드가 뭐기에

입력
2020.07.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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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불경기 면역' 자산으로 인기 끌어
"예상 못한" 코로나 충격에 발목 잡혀



라임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인기 사모펀드들의 환매 중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국내 금융사가 판매한 '무역금융펀드'와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의 환매 연기 사태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다만 기초자산 부실을 토대로 사기와 불완전판매 등이 개입된 일련의 환매중단 사고 가운데, 무역금융펀드는 기초 자산이 되는 ‘무역금융’ 자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충격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환매 지연되는 펀드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무역금융펀드들이 잇따라 환매 연기 상황에 처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 1Y’ 펀드와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KB증권이 판매한 ‘KB 에이블 DLS 신탁 TA인슈런스 무역금융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의 발행사와 판매사는 최근 부실 기초자산 투자로 도마에 오른 라임이나 옵티머스 사례와 자신들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물론 라임의 환매 중단 펀드 가운데도 해외 무역금융 헤지펀드를 기초로 한 ‘플루토 TF 1호’가 있다. 하지만 이는 아예 기초펀드 가운데 하나를 운용한 미국의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이 가짜 무역금융 채권을 들고 투자금을 모았는데, 라임자산운용에서 이를 인지하고도 계속 수익이 난다고 고지한 사례였다.

라임과 달리,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무역 부진과 기업들의 유동성 악화가 환매 차질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기업의 화물 이송이 지연되고 문제가 생기자 기업들이 거래를 위해 빌린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일시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불경기에 강했지만… 예상 못한 재난도 고려해야

무역금융이란 무역거래 시 발생하는 선결제 대금과 운송비 등에 필요한 단기성 자금을 대출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금융이 제공하는 물류 윤활유인 셈이다. 통상 무역금융은 씨티,  HSBC 등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주도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자본규제가 엄격해지자 헤지펀드들이 틈새를 파고 들었다. 헤지펀드들은  주로 아시아ㆍ남미 등 신흥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역금융을 제공했다.

최근 많은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들이 무역금융 투자에 몰렸던 건, 무역금융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금융시장의 급등락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1월  무역금융펀드를 “불경기에도 끄덕없는 자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설령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무역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자연히 무역금융 수요도 언제나 존재한다. 게다가 저금리 상황임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비교적 높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국내 무역금융펀드와 관련 파생 상품들도 이런 장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하지만 어느 투자나 위험은 존재한다. 무역금융은 투자자가 예상 못한 상품 손상이나 기후 재난, 교역 지연 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실사를 해도 안전을 완전히 확신하기 어렵다. 코로나19 확산 역시 예상 못한 재난으로 분류될 수 있다.

씨티그룹의 채권 및 무역담당인 나비드 술턴은 “통상 무역금융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일부 유동성 조달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이 나타나면 무역금융의 위험도도 다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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