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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G 접속시간 15%'는 정말 최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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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G 접속시간 15%'는 정말 최악일까

입력
2020.06.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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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앞서
실제 효용성 측면에선 최상위 수준
"커버리지ㆍ속도 개선 지속 추진하겠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5G가 상용화된 지 1년 2개월가량이 지났지만 5G 스마트폰 이용자가 실제 5G 망에 접속하는 시간은 전체 접속시간 중 15%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직 5G 커버리지가 충분하지 못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절대적인 수치는 상당히 낮지만 5G를 상용화한 대부분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 5G 접속시간 비중과 속도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동통신 3사 5G 접속시간 비중. 오픈시그널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 5G 접속시간 비중. 오픈시그널 제공


30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이 국내 21만여대의 5G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2월 1일~4월 30일 5G 접속시간, 다운로드 속도 등을 조사해 발표한 '6월 한국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이 실제 5G 망에 연결되는 시간 비중은 SK텔레콤이 15.4%, LG유플러스 15.1%, KT 12.5%로 조사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오픈시그널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 5G 속도. 오픈시그널 제공


5G 속도는 LG유플러스가 237.2메가비피에스(Mbps), SK텔레콤 220.4Mbps, KT 214.8Mbps로 조사됐다. 각사의 평균 LTE 속도와 비교하면 LG유플러스 5G 속도는 5.2배, KT 4.8배, SK텔레콤 3.5배 빠른 것이다. LTE보다 빠른 것은 맞지만 이론상 5G 최고속도인 20기가비피에스(Gbps)와는 거리가 상당히 먼 수치다.

하지만 오픈시그널 측은 "한국은 아직 고주파 대역(28기가헤르츠ㆍ㎓)이 상용화되지 않았는데도 매우 빠른 속도의 5G가 제공된다"고 평가했다. 한국(3.5㎓)과 비슷한 주파수 대역을 쓰고 있는 호주, 유럽의 속도는 110~170Mbps에 그친다.

4월 말 기준 전 세계 주요 통신사의 5G 속도(위)와 접속시간 비중 조사 결과. 국내 통신사들은 모두 2~4위를 차지했지만 1위에 있는 미국 통신사들은 속도가 빠르면 접속시간 비중이 0에 가깝고 접속시간 비중이 높으면 속도가 상당히 느려 실생활에서 5G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오픈시그널 제공

4월 말 기준 전 세계 주요 통신사의 5G 속도(위)와 접속시간 비중 조사 결과. 국내 통신사들은 모두 2~4위를 차지했지만 1위에 있는 미국 통신사들은 속도가 빠르면 접속시간 비중이 0에 가깝고 접속시간 비중이 높으면 속도가 상당히 느려 실생활에서 5G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오픈시그널 제공


실제 다른 국가들의 접속시간 및 속도와 비교해 보면 한국이 최상위 수준이다. 오픈시그널이 주요 국가를 비교 분석한 조사 결과를 보면 5G 접속시간 비중은 T모바일이 19.8%로 1위, 속도는 버라이즌이 506.1Mnps로 1위를 차지했는데, 접속시간과 속도를 동시 비교해 보면 두 통신사의 서비스는 실생활에서 5G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T모바일은 접속 비중이 높은 대신 속도가 47.0Mbps에 그친다. 한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28㎓로 5G를 상용화한 버라이즌 역시 속도는 빠른 반면 접속 비중은 0.5%다. 한국의 15%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비중이다.

오픈시그널도 보고서를 통해 "접속시간이나 속도 등에서 KT가 한국에선 3위이지만 전 세계로 따지면 4위"라며 "한국은 세계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통신 기술이 상용화되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까지 3, 4년이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들은 5G가 사용자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 구축 속도를 올리고 초고주파 대역인 28㎓ 대역 상용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 5G가 다른 국가 통신사보다 높은 품질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며 "지금은 5G 기술 수준과 커버리지를 고도화하고 있는 단계로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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