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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올해 수능 난이도 현저히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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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올해 수능 난이도 현저히 낮춰야"

입력
2020.06.30 16:16
수정
2020.06.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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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밝혀?
고입 석차백분율제도 개선
의무교육 단계 서열화 폐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수업이 두 달 넘게 늦어진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현저히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남은 임기 동안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고입 석차백분율 폐지 등을 통해 의무교육 단계에서의 서열화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학기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된 만큼 고3을 위한 대입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 교육감은 "비교과 활동이 현저하게 축소했기 때문에 (반영을) 감축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육부, 대학도 큰 방향에서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며 "코로나 국면에서는 수능 난이도도 현저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절대평가 영역(영어, 한국사)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고난도 문항 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초등학교, 중학교 수준에서의 서열화 폐지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중학교는 2012년 성취평가제를 도입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고입 석차백분율제도는 이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이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고입에서 석차백분율을 활용하지 않거나 영향력을 줄이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교는 입시 일정에 따라 통상 8~11월 학생을 뽑는 전기고(과학고, 특성화고 등)와 12월에 선발하는 후기고(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등)로 나뉜다. 서울시교육청은 후기고 가운데 일반고, 자율형공립고 지원자 중 중학교 석차백분율이 일정 수준 이내(2019학년도 고입 기준 98.73%)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를 배정하고 있다. 지난해 여기서 탈락한 학생은 서울 중학교 3학년 약 5만명 중 148명(0.3%)이었다. 적용 받는 학생이 극소수에 불과한 사문화한 제도인데 반해, 성적으로 인한 서열화 등 부작용은 더 크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조 교육감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이미 꾸렸다"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고입 석차백분율 폐지가 의무교육 단계에서 상위 학교로 가기 위한 과도한 사교육, 입시 경쟁의 교실 문화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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