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밝혀?
고입 석차백분율제도 개선
의무교육 단계 서열화 폐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수업이 두 달 넘게 늦어진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현저히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남은 임기 동안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고입 석차백분율 폐지 등을 통해 의무교육 단계에서의 서열화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학기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된 만큼 고3을 위한 대입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 교육감은 "비교과 활동이 현저하게 축소했기 때문에 (반영을) 감축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육부, 대학도 큰 방향에서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며 "코로나 국면에서는 수능 난이도도 현저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절대평가 영역(영어, 한국사)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고난도 문항 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초등학교, 중학교 수준에서의 서열화 폐지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중학교는 2012년 성취평가제를 도입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고입 석차백분율제도는 이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이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고입에서 석차백분율을 활용하지 않거나 영향력을 줄이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교는 입시 일정에 따라 통상 8~11월 학생을 뽑는 전기고(과학고, 특성화고 등)와 12월에 선발하는 후기고(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등)로 나뉜다. 서울시교육청은 후기고 가운데 일반고, 자율형공립고 지원자 중 중학교 석차백분율이 일정 수준 이내(2019학년도 고입 기준 98.73%)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를 배정하고 있다. 지난해 여기서 탈락한 학생은 서울 중학교 3학년 약 5만명 중 148명(0.3%)이었다. 적용 받는 학생이 극소수에 불과한 사문화한 제도인데 반해, 성적으로 인한 서열화 등 부작용은 더 크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조 교육감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이미 꾸렸다"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고입 석차백분율 폐지가 의무교육 단계에서 상위 학교로 가기 위한 과도한 사교육, 입시 경쟁의 교실 문화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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