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후계자로 차남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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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후계자로 차남 택했다

입력
2020.06.29 18:38
수정
2020.06.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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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지분 전량, 조현범 사장에 블록딜로 넘겨
장남 조현식 부회장 반발 땐 경영권 분쟁 가능성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한국타이어 제공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자신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차기 한국타이어 회장은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아닌 차남 조현범 사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조 사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재계 서열 38위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국내 대표적 타이어 제조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한국아트라스BX, 한국네트웍스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이로써 조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아버지 지분을 합쳐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조 사장이 가진 지분은 19.31%로 형인 조 부회장(19.32%)과 비슷했다. 누나 조희원씨는 10.82%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을 이끌어 온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모든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를,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맡아 형제경영을 펼쳐왔다.

조 사장이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경영을 맡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신사업 추진을 총괄하면서 업계에서는 차남 승계에 힘이 실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조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의 사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 사장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 4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후계 구도에 재차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지주사를 이끄는 장남 조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이 차남인 조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것은 후계 구도를 분명히 하면서 분쟁 소지를 줄이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 부회장이 누나 조희원씨와 연합해 동생과 경영권 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조 부회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조희원씨는 조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게 될 경우 7.74%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조 사장은 최대주주에 올라선 만큼 물밑에서 '조현범 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 측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영진은 회사 복귀가 불가능한 만큼 조 사장의 2심 재판 방어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 총 6억1,500만원가량을 받고 관계사 자금 2억6,3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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