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 5년간 45% 증가… 정신과 치료가 도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 5년간 45% 증가… 정신과 치료가 도움

입력
2020.06.29 18:12
수정
2020.06.29 18:23
0 0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이후 공포감과 고통이 사회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장애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는 두 배로 늘어났다. 세계적으로도 환자 가운데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서 대인관계에서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여자가 남자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한 분석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7,268명에서 연 평균 9.9% 증가해 지난해 1만57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남성 환자는 4,170명이었고 여성은 6,400명이었는데 20대 환자가 2,349명으로 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가 겪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사고와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거나 사고와 관련된 인지나 기분의 부정적 변화, 과도한 각성과 교감 신경 항진 관련 증상이 있다. 원하지 않아도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오르거나 사건과 관련한 꿈을 꾸고, 극단적 경우에는 외상이 지금 당장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행동하는 플래시백(flashback)을 겪기도 한다. 외상과 관련된 행위나 생각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사고 관련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앞으로 미래가 없는 것처럼 느끼거나 현실에 무관심해지거나 비현실감을 경험하고 감정 표현이 둔해지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불면을 겪고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놀라거나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원인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외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일뿐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불안, 공포와 관련된 뇌 부위와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이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돼 있음이 알려졌다. 다만 같은 사건을 경험하고도 발병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외상 사건의 주관적 경험, 아동기의 외상경험, 가족과 사회의 지지체계의 강도, 유전적 취약성, 알코올 섭취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과 검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심층 면담을 통해 정해진 진단기준에 맞춰 이뤄진다. 이때 심리검사나 설문검사가 진단과 증상 평가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 아직 하나의 영상검사나 혈액검사, 설문검사 등으로 확진을 하지는 못한다. 때로는 외상적 사건으로 유발된 뇌손상 같은 신체 질환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 신체질환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구별하기 위해 혈액검사나 뇌 영상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의 첫 단계로 정서적 조절과 안정을 돕는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의료진이 우선 외상에 대한 일반적 반응을 설명하고 환자의 반응이 정상적이며 자연스러운 것임을 강조하고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불편한 생각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약물을 활용한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자살이나 폭력의 가능성이 있다면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질환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아동의 경우 증상에 대한 평가가 어렵고 또 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단 기준 이하의 증상을 경험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보다 진단을 적게 받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전 연령대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