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했던 강정호(32)가 사과 기자회견 후에도 비난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뜻을 접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됐다”며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 구단에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는 미국에서 머물다가 지난 5일 귀국해 14일간 자가격리 후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야구할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악화됐던 복귀 반대 여론은 전혀 돌아설 기미가 없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달은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했다는 걸 이제 깨닫게 됐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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